난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과거의 추억 속에 살며, 어느 것 하나 비워내지 못 하고 버리는 것 또한 하지 못 한다.
난 여전히 마음의 정리 또한 하지 못 한다. 솔직한 사랑 또한 못 한다. 진실된 표현 또한 못 한다.
쓰지도 사용하지도, 몇 초 남짓의 스치는 눈길마저 주지 않을 것들에게 하나하나 온 정을 내어주고 그것들의 닳음을 아까워한다.
미래에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쓰임을 염두하여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존재들을 정당화한다.
너와의 추억을 정당화한다.
그 이별을 정당화한다.
이 감정을 정당화한다.
그 모든 사랑 속에 존재 했던 내 모습들의 닳아짐을 아까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