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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Jul 13. 2019

무관심

시선

시선 끝이 머무르는 곳. 시선이 닿는 곳. 시선이 따라가는 곳. 머물다 이내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그 시선.


그 시선이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이고, 그 시선이 나의 마음을, 호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함께하는 연인의 얼굴에 아주 잠시 동안만 머무는 시선이. 마주하고 있어도 눈 아래 있는 음식에 쏠리는 시선이. 얘기를 할 때도 사방에 펼쳐진 온갖 것들에게 향하는 시선이.


그 시선이 날 비참하게 했다.    


시선이 이리도 애달픈 것이라는 걸, 그 시선이 닿는 곳이 언제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난 알았지만 애써 부인했다. 그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마지막에 머무는 곳이 내 눈동자이길 바랬다. 내가 틀렸단 걸 알아버렸다.


난 영영 그 시선의 언저리에도 가 닿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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