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내가 쓰지 않으면, 남이 쓰게 된다.
모든 사람은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면, 나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를 괴롭히게 된다. 어떤 날은 나는 왜 그런 사람들만 만나게 될까.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나쁜 사람일 수 있어.라고 생각해 두면, 괜찮은 사람을 만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또한 나도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었길 바라본다.
프리랜서로 6개월 근무하면서, 지난달부터는 금요일은 한 군데 정신과와 협업을 하게 되었다.
면접 때에 자신들이 엄청나게 큰일을 주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중간에 내가 그만둘까. 하는 걱정된 마음과 그걸 표현하는 데 삐툴어진 것들이 경력자인 나에게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왜 금요일엔 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쉬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네요. 그럼 출근해서 본인 공부도 하고 그래요(물론 그 시간은 무급)” 하더라.
그래도 나는 내가 선만 잘 긋고 대처만 잘한다면, 저런 말뽄새쯤이야 가볍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저런 마인드로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쉬는 시간인데 남는 시간에 저렴하게라도 일하면 좋잖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거긴 아직 갖춰진 시스템이 없었기에 내 정보가 많이 간절했던 것이다.
그래서 근무 외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엑셀파일이나 근무 외 시간들에도 피드백을 드렸다. 문자, 통화정도기에 그렇게 생각했던 거 같다.
일하는 사람이 되면,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데, 내가 필요한 정보가 있고, 그 사람이 필요하면, “협업”하려는 사람과
교묘한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이용해서 필요한 정보들만 빼가려고 하며, 다른 사람의 시간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근무 외에 다른 업체와 일하고 있는 시간에도 장문의 문자와 통화를 여러 번 남기며, 내가 일방적이라고 쏘아대었다. 계약서를 운운하길래, 나는 즉각적인 협업정지 요청을 했다.
내 시간을 내가 쓰지 않으면, 남이 쓰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서도, 별다른 요동이 없이, 일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왜냐면 일을 하면서도, 나쁜 사람일 수 있어.라는 전제에서 좋은 사람이면 좋은 거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선을 보여줬을 때, 확연히 달라지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며, 그럼 어쩔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