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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내모웍스 Oct 14. 2024

디자이너에게 일 맡기는 게 너무 무서워

사기당하면 어쩌지? 그냥 내가 할까?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정말 의외다 생각한 부분이 우리를 잘 아는 주변인조차도 우리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이었다.


취향이나 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을 어떻게 의뢰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고 하더라.


제일 큰 걱정이라면 일단 비싸지 않을까? 그리고 사기당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디자인대로 안 나오면 어쩌지? 피드백은 어떻게 주는 거지? 이런 생각 때문에 그냥 혼자 어떻게든 해결해보려 한다고.


요즘엔 전문 지식이나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충분히 양질의 디자인이 가능한 플랫폼들이 많아져서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디자인 감각이나 스킬을 익힐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지인 중에 야심 차게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바디피지컬도 좋고 감각도 있어서 사입부터 모델, 촬영까지 본인이 모두 하고 쇼핑몰도 혼자 어찌어찌만들고 상세페이지도 잘 만들어서 운영하길래 잘하고 있군 했는데, 오픈한 지 얼마 안 가 그만둔다고 하더라.


이유가 뭔가 들어봤더니

사입이나 판매부진도 아니고,

상세페이지 만드는 게 너무 힘들다고.

상세 하나 만드는데 일주일씩 걸려서 신상품 업데이트가 안되고 재고는 쌓이고..


상세페이지 만들어주는 업체가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나도 하는데) 왜 안 맡기고 혼자 떠안고 있냐고 했더니, 디자인을 맡기는 게 무섭다고 했다.


앞서 이야기한 이유들로 디자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일을 맡기기가 힘들어서 혼자 해보려다 지쳤다고.. 그 마음이 백번이해가 가면서도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이야 크몽이나 숨고 같은 그나마 좀 의뢰하기 쉬운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지만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에게 일을 의뢰하는 건 꽤나 허들이 높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꽤나 겪어본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영역이든 전문가는 있고

그들은 언제나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디자인과 떨어질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너무 혼자 스스로 떠안으려 하지 말고 어디든 도움을 청해보는 걸 추천드린다.


모든 걸 혼자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조금 서툰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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