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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꿀 같던 한여름 밤.

별빛과 바람, 너와 나, 그리고 사랑.

by 온오프

뜨거운 밤, 열대야로 잠이 오지 않았다.

식지 않는 더위에 이리저리 뒤척이던 나는
창문 너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검은 천 위에 수놓인 듯 반짝이는 별빛이
더위조차 잊게 만들 만큼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 별빛을 보자니, 자꾸만 네 생각이 났다.

몇 번이나 휴대폰을 켰다 껐다 하며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솟구쳤지만
어떤 문장이 좋을지 쉽게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망설이다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잠시 뒤, 선뜻 내게 와준 너.

불빛 아래 선 네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수줍게 웃음이 번졌다.
그 웃음을 바라보던 네 시선에도
어느새 같은 기색이 머물러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도 서로 웃을 수 있었다.

시원한 맥주잔을 부딪히는 소리,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의 감촉,
그리고 스치듯 다가온 너의 손길.
작은 순간마다 가슴이 뛰었고,
그 설렘은 여름밤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었다.

꽃길을 걷는 듯 향기로운 시간 속에서
우리 둘의 대화는 자꾸만 깊어졌다.
서로의 취향과 사소한 기억들을 나누며
다르면서도 닮아 있는 순간들을 발견했다.
그 발견이 우리를 한층 가까이 묶어주었다.

내가 무심코 흥얼거리던 멜로디에
너는 콧노래로 화답했다.
네 볼은 금세 빨갛게 물들었고,
그 모습은 가로등 불빛마저
더 따스하게 비추는 듯 아름다웠다.

「 한여름밤의 꿈, 깨고 싶지 않은.
한여름밤의 꿀, 바로 오늘 같은. 」


더 바랄 게 없는 행복으로 물들어가는 우리.
아무 계획 없이 흘러온 시간인데도
어쩐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오늘 밤.
나는 속으로 조심스레 묻는다.
이게 단지 계절이 남긴 한 장면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여름연가처럼

여름만 되면 꼭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찌나 달달한지,

지난날의 달콤했던 사랑들이 스쳐가기도 하고
(남편 미안)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기도 하죠.

여러분에게도 그런 노래가 있나요?




「 San E, 레이나 - 한여름밤의 꿀

이 글은 해당 곡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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