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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Oct 21. 2019

동료의 '권고사직'을 지켜보며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이란 어떤 것일까. 


2019년 8월 10일 


오늘 동료직원이 권고사직을 당했다. 

권고사직에 대한 통보를 듣고 나온 동료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마주 보이는 동료의 표정에서 벙찐 표정과 당황스러움이 읽혔다. '하필이면 내 자리와 마주 보이는 자리였던 것일까.' 나마저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업무의 방향성을 읽지 못했던 그 동료는 3개월 동안 방황했고, 다른 직원들과의 협업도 녹록지 못했다. 상사와의 업무지시에도 갈피를 못 잡았던 그 동료는 사무직이 처음이었다. 엑셀과 워드라는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았던 그 친구는 간단한 문서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고, 단기간에 본인의 업무역량을 보여줘야만 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그 친구의 역량이 성장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했다.


'회사는 역시 회사구나...' 

나도 모르게 '회사'라는 조직을 간과하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리더십의 대표님일 지라도 회사라는 조직의 목적은 매출을 높이는 것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아껴야 하는 것임을 왜 난 또 까먹고 있었던 것일까. 회사란, 크든 작든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시그널을 보내야 하고 내가 '이만큼 이 회사에 기여하고 있음'을 쇼잉해야 하는 조직인 것이다. 서글프게도 회사는 직원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동료가 권고사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하던 일을 멈추고 동료에게 위로를 건네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내가 그에게 어떤 위로를 할 수 있을지. 내 위로가 '위로 따위'가 되지는 않을지. 동시에, 나는 또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하여 고민하게 된다. 

 

젠장... 이러한 복잡한 심정 가운데에서도 나는 또 회사를 출퇴근하는 쳇바퀴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또 한 번, 회사는 참 나와 맞지 않는 조직임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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