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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Jul 24. 2023

<프리랜서의 삶>11.재입사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전 회사에서 마케터 포지션으로 입사제안이 들어왔다. 



프리랜서 마케터로 삶을 살고 있는 온오프조이입니다.

작년부터 프리랜서 마케터로 독립해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다른 기업과 때론 다른 공간에서 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프리랜서'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반은 직장인의 삶을 또 절반은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일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삶의 양태를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과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다시 재입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



"언니 잠깐 통화 돼?"

전 회사에서 일할 때 인사팀에서 일하던 동생에게서 카톡이 와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하겠다고 해서 통화를 잠깐 했는데, 내용은 즉슨 회사 내 디지털마케팅 자리가 하나 생겨서 먼저 제안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내가 일을 가장 많이 배웠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일을 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났던 회사였다.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많았던 회사고 사수를 잘 만났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회사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도 많았고, 스스로 책임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 볼 수 있는 행사도 많아서 힘들면서도 보람 있고 일을 할수록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졌다. 



결론적으로 나는 재입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리랜서 마케터라는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고정적인 수입도, 꾸준한 일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온전하게 '나의 일, 커리어'라는 생각으로 더 몰입해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대충 받는 연봉에 맞춰 일을 했다. 자리에 남아서 야근을 하는 일이 죽기보다 싫었다. 저녁밥을 먹고 돌아와 책상에 앉아 야근을 하는 순간은 솔직히 괴로웠다. 야근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도 공허함으로 가득 찼다.  



프리랜서가 되고서는 자체적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때보다 내 마음가짐이 변한 건지, 그때처럼 괴롭거나 싫지 않았다. 몰입감 있게 또 완성도 있게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선택해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클라이언트에게 더 좋은 작업물을 내보이고 싶고, 그 결과가 모두 오로지 내 결과물이기 때문에 나는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선택해서 야근을 하는 마음가짐은 이 전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회사를 다닐 때의 내 모습보다 프리랜서일 때의 내 모습이 좋다. 

불안함은 여전하지만, 지금의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

나는 전 회사로부터 들어온 재입사 제안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나는 지금의 내 모습과 내 일이 좋아서 현재에 집중하고자 선택한 것일 뿐. 나는 또 회사에서 받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급여와 복지에 또 눈길을 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내 커리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내 미래는 현재의 나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기에. 



선택도 셀프. 

후회도 셀프.



앞으로 내 모습을 내가 그려가는 지금의 삶이 두려우면서도 재밌고 행복하다. 더 이상 회사 속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선택한 일을 열심히만 하면 되는 지금의 프리랜서의 삶, 나쁘지 않다. 오히려 행복을 내가 만들어가는 삶이 나에게 더 부합되는 삶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미래의 불확실함과 두려움을 인생의 파도타기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 프리랜서의 삶을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지만 겁이 많아 두려움을 품에 안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항상 짊어지려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프리랜서의 삶은 확실히 자신이 움직이는 만큼 일하는 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은 직업이다. 수동적인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 불확실한 두려움과 걱정도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프리랜서로서의 삶으로 도전해 봐도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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