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오프조이 Aug 11. 2023

<프리랜서의 삶>12.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미팅에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프리랜서 마케터로 삶을 살고 있는 온오프조이입니다.

작년부터 프리랜서 마케터로 독립해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다른 기업과 때론 다른 공간에서 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프리랜서'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반은 직장인의 삶을 또 절반은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일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삶의 양태를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과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크몽에서 브랜드 컨설팅을 하면서 브랜드 & 마케팅에 고민이 있는 대표님들을 위해 1시간짜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 날 급하게 제안서 PDF 파일을 보내주시면서 고객을 유치할 키메시지와 마케팅 콘셉트를 잡지 못하시겠다는 메시지가 왔고, 제안서를 보고서 새로운 사업의 분야인지라 흥미 있게 주말 오전에 미팅을 잡고 온라인 미팅으로 컨설팅을 해드리기로 하고 나는 컨설팅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일 있을 미팅 한 시간만 당겨서 진행해도 될까요?"

토요일 오후에 있던 미팅을 1시간만 일찍 오전에 진행하자고 메시지를 보낼 때만 해도 1시간 일찍은 어려울 거 같다고 말씀하셨고, 그냥 원래 시간대로 진행하자고 말씀을 드렸고 그다음 날 미팅시간이 다가왔다. 미팅 시간 전에 구글미트로 온라인 미팅을 하고자 URL을 보내드렸는데, 읽지 않으셨다.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고 1시간가량을 기다렸으나 메시지는 읽지 않으셨다. 다행히도 제안서 안에 핸드폰 번호가 남겨있었고 나는 문자로 온라인 미팅 시간이 되었는데 나타나지 않으셔서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럼에도... 클라이언트는 나타나지 않았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아 미팅을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페널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다




크몽의 시스템은 결제창을 올려두고 미팅 혹은 자료가 완료되었을 때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관련 내용을 업로드해야 거래가 종료된다. 그러나 클라이언트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미팅은 완료상태가 아니라 미완료상태로 변경되어서 오히려 내가 페널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나는 미팅시간과 미팅자료도 다 만들어 놓은 채, 미팅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제안받은 컨설팅에는 사실 노력을 많이 들였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템이기도 했고 미팅을 하면 서 사업에 대해 어떤 강점이 있고 마케팅 소구점이 있는지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브랜드였기 때문에 미팅을 하면서 여러 마케팅을 제안해 드리고자 열심히 자료를 제작했다. 받았던 제안서에서는 오탈자도 꽤 보였기 때 문에 그것도 수정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코엔트도 달아드리려고 했는데, 미팅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회조차 없었다.



나는 프리랜서 그리고 클라이언트 사이의 약속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이 아닌 프리랜서와의 미팅이지만 마땅히 나타나야 할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클라이언트는 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셨다. 나는 프리랜서 마케터로 영세하고 아주 작은 1인 회사지만 큰 기업과의 미팅에서 결코 연락두절로 두문불출하시지 않으시겠지. 나도 프리랜서로 당연히 기업과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임무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클라이언트 또한 마케팅대행사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의 접점에서 일하며 다양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와는 또 다른 사건과 상황이 벌어지는 프리랜서의 생태계가 아직은 생소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앞으로 내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얼마나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일들이 벌어질지. 계속 브런치에 기록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의 삶>11.재입사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