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을 물에 담궈둡니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켠 채 앉았다.
손에는 막 따라온 아이스 커피 한 잔.
잔 벽면에 맺힌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얼음 속에 갇혀 있던 공기가 ‘딱’ 하고 터져 나왔다.
그 소리가 너무 작아서
처음엔 귀로 듣는 건지 마음으로 듣는 건지 헷갈렸다.
그러다 또 한 번, ‘짝’ 하는 소리.
마치 내 안에 묶여 있던 생각의 매듭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얼음이 녹을수록 커피는 부드러워지고
잔을 쥔 손끝엔 시원함이 더 깊게 스며든다.
오늘 하루의 답답함이,
서서히 이 시원함 속으로 스며드는 기분.
천천히 사라지는 건 얼음뿐이 아니었다.
작게 쌓였던 피로, 무심코 삼켰던 말,
나를 조이던 마음의 끈이 조금씩 느슨해졌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에
우리 마음도 조용히 풀려난다.
당신의 하루에도
이렇게 조용히 풀려나는 순간이 꼭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