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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Ashley

이제는 History가 되어버린 나의 첫 retail job

by 그네랑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Retail job, Laura Ashley

로라 애슐리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우물 안 올챙이에서 우물 밖 개구리로 성장시켜 준 곳이라 애증의 브랜드이자 장소인 것 같다. 그곳에서의 경험이 어찌 됐든 그곳에서 일하며 로라애슐리만의 디자인에 스며들었고 그 인테리어 감성을 사랑하였다.

3년을 몸담아 일하며 영어도 배우고, 매너도 배우고, 영국 사람과 문화도 배우면서 부딪힌 경험 덕에 그다음 직장에선 깡도 생기고 여유도 생겼던 것 같다. 영국에서의 보조교사가 되는 과정에서 로라애슐리에서의 경험은 나를 세상밖으로 나와 현실을 마주하게 해 준 곳이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Laura Ashely를 소개해 보려 한다.


로라애슐리는 1953년에 영국 런던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로 파리와 뉴욕으로 확장된 나름 역사가 깊은 브랜드이다. 패션부터 인테리어 소품, 커튼, 페인팅, 월페이퍼, 키즈 및 가구 등 전반에 걸쳐 판매하는 브랜드였고 나름 고급 브랜드였다.


가구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었고, 패션은 40대 이상의 중년층을 타깃으로 formal 하고 단정하거나 연회룩 같은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사진 출처 : Laura Ashley

인테리어 소품들은 Theme별로 매치가능하고, 한 가지 테마로 가구부터 소품까지 함께 인테리어 할 수 있게 종류가 다양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들이 꽤 고풍스럽고 영국스러웠다.


브랜드 소속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있어 가정 방문을 통한 전반적 디자인을 맡아주기도 하고 샵에서 staff들의 추천을 통해 대략적인 인테리어 컨설팅을 해주기도 한다.

사진 출처: Google image / 현재 여러 다른 샵들에서 Laura Ashley이름으로 판매중이다.


그러나, 2018년을 시작으로 사업 부진으로 영국 내 샵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였고 COVID19의 직격타를 받으며 잠정적으로 회사가 문을 닫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세일을 너무 자주 했었고, 이미지에 따른 Customer support를 하기 위해선 Staff의 복지가 중요한데 업무량에 비해 시급이 너무 낮았다. 그리고 본사의 AS처리가 굉장히 느려터지고 시스템이 효율적이지 못했던 게 사업부진의 원인이지 않았을까 조심히 추측해 본다


Shop이 없어지다 보니 남은 재고들은 각 다른 샵들( homebase, B&Q, Next, John Lewis.. etc)에서 판매되었는데 다행히 로라애슐리( 영국에선 로라아슐리. 라함) 브랜드 이름을 유지하며 판매되고 있다.


2020년 Gorden Brothers라는 사람이 Laura Ashley brand name을 인수하면서 NEXT와 협업하여 London에 있는 유럽의 가장 큰 쇼핑센터인 WestField에서 Flagshop을 오픈하였었다.


현재는 IMG와 제휴하여 중국, 인도, 유럽, 호주, 뉴질랜드 및 중동에서 입지를 다시 확립하였고 여러 회사들과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70주년을 맞은 2023년에는 Laura Ashley 만의 그 Heritage와 History를 이어가며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브랜드이고 영국 고유의 고풍스러운 역사를 담고 있는 디자인들이 많아 사라지지 않고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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