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일 뿐 실제 기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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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호가 떨어뜨린 꽃①]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꽃다운 스무 살 청년의 꿈이 멈추었다.
• 수호테크 ‘죽음의 라인’
• 사망 사고 3개월 전 ‘손가락 절단’ 사고 은폐 정황
• “개인 부주의”라는 회사, 유족은 2년째 외로운 전쟁
2023년 X월 X일 새벽, (주)수호테크 경기도 외곽 공장.
스무 살 강준호 씨는 여느 때처럼 야간 근무 중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생산직으로 입사한 지 6개월.
수호테크는 준호 씨가 가족 생계에 보탬이 되겠다며 주저 없이 뛰어든 첫 직장이었다.
그날 새벽 준호 씨는 높이 3m가 넘는 프레스 기계 앞에서 홀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한 시간이 지나서야 동료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준호 씨의 사인은 과다출혈 및 질식사.
입사 동기 중 가장 성실하다고 정평이 나 있던 한 청년의 생이 거기에서 멈췄다.
회사는 사고 직후부터 일관되게 ‘개인 부주의’를 주장했다.
준호 씨 아버지 강 씨(52)에 따르면, 유족에게 산재 처리 대신 공상 처리를 종용하며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 씨는 아들의 죽음은 단순히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의하면 명백히 회사의 과실로, 수호테크가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회사의 회유와 압박을 거부하고 2년째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주간시사』는 이 사건과 관련된 자료와 증언을 수집하고 검토했고, 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이 사건은 개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단순 안전사고가 아니다.
안전 불감증과 조직적인 은폐가 빚어낸 ‘예견된 비극’이다.
■ 3개월 전 발생한 ‘손가락 절단’ 사고… 그러나 안전점검표에는 언제나 ‘이상 없음’
준호 씨가 작업했던 프레스 기계는 원래 작업자의 신체 일부가 위험 구역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 센서’가 부착된 모델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준호 씨 사고 발생 불과 3개월 전, 동일한 라인에서 다른 작업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이미 발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간시사』가 입수한 사고 전후 6개월 치 ‘일일 안전점검표’ 어디에도 이 사고에 대한 기록은 없었으며, 모든 점검 항목은 매일같이 ‘이상 없음’으로 체크되어 있었다.
심지어 준호 씨가 사망한 당일의 점검표에도 담당자의 서명과 함께 ‘이상 없음’에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다.
■ 시민단체 “명백한 은폐 정황, 예견된 비극”
산업재해 전문 시민단체 ‘함께서는사람들’의 윤소영 팀장은 『주간시사』가 제시한 자료를 검토한 뒤 “명백한 은폐 정황”이라고 단언했다.
윤 팀장은 “동일 기계에서 중대 재해가 연달아 발생했는데 안전 점검 결과가 계속 ‘이상 없음’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안전 센서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은 많은 공장에서 벌어지는 고질적인 문제이며, 이번 사고 역시 작동하지 않는 센서를 신입 사원이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하다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순 사고가 아니라 기업이 안전 의무를 방기하고 위험을 조장한 ‘예견된 비극’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수호그룹 측의 산재 처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 팀장은 “사고 발생 시 개인 부주의로 몰아가거나,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소송 대신 공상 처리를 유도하는 것은 수호그룹 계열사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며, “이는 명백히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 수호테크 “취재 협조 불가… 개인 부주의 외 할 말 없어”
『주간시사』는 수호테크 측에 수차례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황만수 공장장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취재 협조를 거부했다.
그는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회사 조사 결과 작업자 본인의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며 “그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2년 전, 스무 살 청년 강준호 씨는 왜 죽어야 했을까.
그의 죽음은 정말 개인의 부주의 탓이었을까.
기업의 이윤 논리 뒤에 가려진 ‘죽음의 시스템’이 그를 덮친 것은 아닐까.
준호 씨의 아버지는 오늘도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외로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앞으로 『주간시사』는 몇 주에 걸쳐 강준호 씨 사망 사고의 진실과 함께, 수호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는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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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