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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by 박형준 변호사

그놈이 또 찾아왔다.

잡아채어 연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듯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일까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중심을 채워야 하는데

언제쯤이나 채울 수 있을까


채워지면 움직이지 않을 것인지

그래도 흔들

그놈이 흔들어 댄다.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기고, 분주해지고


잔잔한 연못 한가운데서 시작된 물결

쉴 새 없이 일어나는 파장

잔잔한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소금쟁이가 뛰놀고

돌이 날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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