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타이들 북 컬처 매직 온 페이퍼 전시장 ]
"온새미로가 사랑하는 갤러리를 소개합니다"
슈타이들 Steidl Book Culture
*다시 떠오른 나의 일과 사랑*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어느 날
[ 슈타이들 북 컬처 매직 온 페이퍼 전시장 ]
아트북의 거장, 출판 인쇄의 마스터로 평가받는 게르하르드 슈타이들 전시회중이다.
"구도를 잡는 방법과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의 균형
을 맞추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어디에 두는지,
상황에 얼마나 많은 어둠을 허용할지,
그림자를 얼마나 선명하게 만드는지를 봐야 해요.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빛이 들어오는지입니다.
강렬한 한낮의 강렬한 햇빛에 끌리나요,
아니면 부드러운 보름달의 빚에 끌리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점이죠.
원근감이 조금만 바뀌어도 프레임이 달라집니다.
사진뿐만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를 받아들이고 무엇을 배제할지.
무엇이 드러나고 무엇이 감춰지는지에 따라
인생과 사진의 그림이 달라집니다.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관점을 취하는지가 사진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핵심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인생에 대한 은유일 뿐입니다.
어쩌면 저에게 사진은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을 제법 살아내다 보니 많이 공감 가는 글이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지가 벌써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프레임에 담아냈다.
같은 사물 사람들을 찍어도 내가 어떤 각도 어떤 시각으로
프레임에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되기도 한다.
인생도 그렇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보는 전시는
한껏 풍성해지는 시간이다.
Dayanita Singh
"저는 벽에 찍히는 인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가 되고 싶습니다."
전시를 보다가
나의 젊은 시절 직업이 문득 떠올랐다.
충무로 패션 잡지 제작 광고 디자인실에서 일했던
어린? 시절이 카메라의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때는 나에게도 favorite letter가
" Q " 였던
신입 디자이너 시절이 있었다.
모델들에게 한 계절을 앞서 출시된 신상 옷들을 입히고
촬영 후, 멋진 패션 잡지가 나올 때까지의 일들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처음엔 무척 어려웠었다.
모델 촬영부터 옷들의 색상과 글자 하나하나 작은 것까지 모두 디자이너의 손끝과 감각에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 콘셉트부터 책자가 되어 나올 때까지 모두 주관하고 책임을 져야만 했었다.
한겨울에 살랑거리는 봄옷을 가냘픈 모델에게 입히고 추위에 떨면서 촬영을 위해 새벽부터 대관령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갔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러다 그 일이 익숙해지던 어느 날,
읽던 책 속의 문구가 나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나게 속삭였다.
" 당신이 하는 일이 익숙해지거든 그때가
바로 그 일을 그만두고 떠날 때이다. "
누구의 속삭임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걸 보니 그때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순간임에 틀림없다.
참 멋진 말이다.
그때의 실력을 발휘하여 멋진 사진집을
나를 위해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슈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글자, Q
이 전시 속의 전시는 글쓰기와 글 문화의 미스터리에
관한 전시입니다.
오늘날에도 문자는 종이에 인쇄된 책이나 포스터에서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드러냅니다.
여기에는 표준화되고 이미 설치된 서체가 제공되는
전자 독서 기기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형태와
다양성이 있습니다.
게르하르드 슈타이들은 아름다운 서체를 사랑하고, 슈타이들에서 생산되는 모든 인쇄물의 활자 품질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활자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하는 글자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글자, Q에 대한 헌정입니다.
많은 서체는 경제적인 이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서체는 인쇄업자나 책과 신문을 발행하는 출판사가 의뢰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문 지면에 점점 더 많은 글들을 넣어야 했고, 광고 문구는
작은 글꼴 크기로도 가독성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타임스 뉴 로만' 서체에서는 글자를 더 좁게, '소문자'(작은 글자)는 더 크게, '눈'(글자 전체 또는 일부가 둘러싸인 부분)과 '하강 문자(서체의 기준선 아랫부분)'는 더 짧아졌습니다. 소문자 g의 꼬리가 짧아진 것이
그 예입니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 E, M, W, D, T, A와 같은 넓은 글자의 폭이 훨씬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Q는 희귀한 글자로서 모든 경제적 제약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며, 많은 서체에서 거의 즐거운 무질서 상태를 불러옵니다. 무엇보다도 대문자의 꼬리 부분인 '카우다'는 서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어
무수히 많은 변형을 창조하게 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다양한 서체의 대문자 Q를 선보입니다.
This exhibition within an exhibition is about the mystery of writing and writing culture.
Today, letters still show their full beauty in printed books or posters-on paper.
Here there is a wealth of forms and a variety not available on elec-tronic reading devices with their standardized, pre-installed fonts.
Gerhard Steidl loves exquisite typefaces and pays careful attention to the typographic
quality of all printed objects produced at Steidl.
And of course someone with such a passion for type has to have a favorite letter. This exhibition is dedicated to just that letter, Q.
Many typefaces were created for economic reasons. New typefaces were often commissioned by printers, and publishers of books and newspapers. More and more text had to fit on newspaper pages, advertising texts had to remain
legible in small font sizes. In Times New Roman, for example, the letters were drawn more narrowly, the "minuscules" (small letters) are taller, the "eyes"(the areas of letters wholly or
partially enclosed) and the "descenders"
(the parts of letters below the baseline of a font), such as the tail of the lowercase 8, were made shorter. Above all, frequently occurring wide letters such as E, M, W, D, T and A are significantly narrower. A text set in Times New Roman is about one sixth shorter than in the older Garamond.
Q, however, as a rare letter, seems to defy all economic constraints; in many fonts, it invites almost pleasurable anarchy. Above all, the so-called "cauda", the tail of the capital letter, has inspired type designers to create countless striking variations. This exhibition shows the capital Q in a range of different fonts-portraits of a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