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와 리치 오디의 기적

마이 아트 뮤지엄

by 온새미로




리치 오디 현대미술관은 이탈리아 피아첸차 출신의 귀족이자 수집가였던 주세페 리치 오디의 숭고한 시민적 헌신으로 1931년 개관하였습니다.

설립자는 자신의 개인 소장품을 대중과 공유하여 고향 피아젠차에 영구적인 문화유산을 남기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미술관 건립의 전 과정을 주도했습니다.


건축가 줄리오 울리세 아라타가 설계한 미술관 건물은

그 자체로 건축사적 가치를 지닙니다.
기존의 궁전을 개조하여 사용하던 당대의 관행을 깨고, 오직 '전시'라는 기능을 위해 신축된 이 건물은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천창 시스템과 합리적인 동선, 그리고 르네상스적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 근대 뮤지엄 건축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브로쏘 프리알프스에서 바라본 이브레아의 세라ㅡ마르코 칼데리니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이탈리아 사실주의 화가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의 노동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농촌 여성의 삶은 가부장적인 질서와 고된 육체노동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나,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는 배제되곤 했습니다. 화가들은 차가운 호숫가에서 빨래를 하거나 척박한 대지를
경작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들의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공동체의 시간을 조직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함께 밭을 일구고 수확하는 현장은 삶의 지혜가 전승되는 배움의 터전이자, 노래와 기도로 결속을 다지는 의례의 장이었습니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품위를 지켰던 여성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그들의 시간을 영원으로 불러온 사실주의 회화의 진솔한 시선을 조명합니다.


치오치아라


여인의 두상


빨래터의 여인들


정오 ,식사시간


시에스타
반항아들

남부의 빗

19세기 나폴리의 회화와 실재 19세기 나폴리는 런던, 파리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문화 도시이자,

전통과 혁신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사상의 용광로였습니다. 남부 특유의 강렬한 빛은 거리와 건물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의 지성과

영혼을 깨우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초기 나폴리 미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풍경화가 주를 이뤘습니다.

*포실리포 학파 schoolof Posilipo의 화가들은 베수비오 화산과 바다,

생동감 넘치는 식생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빛으로 캔버스에 담아냈습니다.



인물이 있는 나폴리 풍경




황새치의 출현



황금빛 반사



어부들의 집




누드와 관능


베일을 벗은 신체, 훔쳐본 내밀함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유럽 회화 속 여성의 몸은 신화와 이상화의 틀을 벗어나 감정과 욕망을 지닌 현실의 존재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들은 부르주아 도덕이 만든 금기를 넘어,

사적인 공간 속의 몸과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려 했습니다.
침실과 방, 커튼과 침대가 배경이 된 이 이미지들 속에서 여성은 더 이상 장식적 대상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의식하는 인물로 화면에 서게 됩니다.
드러난 몸은 관능을 띠지만, 동시에 거리와 침묵을 간직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되돌려 보냅니다.
순수와 욕망, 수줍음과 대담함 사이를 오가는
여성의 복합적인 얼굴을 보여줍니다. 회화는 이들의 몸과 분위기를 통해 근대 사회가 만들어 낸 자유와 긴장, 그리고 감정의 깊이를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하얀방


누워있는 나체의 연이느자코모 그로소


거울앞


신성한 피조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여성 형상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회화 속 여성은 하나의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얼굴로 등장합니다. 어머니이자 아내, 교양 있는 시민, 신비롭고 매혹적인 존재까지, 이들은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과 시선을 반영합니다. 화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일상의 삶과 감정을
시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옮겼습니다.
낭만주의 이후 여성은 단순한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과 내면을 지닌 존재로 화면의 중심에 놓입니다.

가정의 상징에서 출발해, 일하고 배우며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인물로 확장되며, 몸짓과 시선 속에는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긴장과 욕망이 스며듭니다.


*벨 에포크와 *아르누보의 흐름 속에서 여성은 우아하면서도 자율적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세련됨과 독립성을 지닌 이 새로운 여성상은 다가올
20세기 여성의 모습을 예고합니다.


+벨 에포크 Belle Epoque: 19세기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의 유럽 사회를 가리키는 말로, 도시 문화와 소비, 패션과 오락이 번성했던 낙관적이고 세련된 시대.
*아르 누보 Art Nouveau: 19세기말에 등장한 예술디자인 양식으로, 곡선과 식물 형태를 바탕으로 한 장식적 미학을 통해 현대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아침 기도


유혹


여성초상


바이올린을 든 여성




풀밭위의 아내와 아들

클림트의 신비
스페셜 섹션
(여인의 초상)의 비밀
리치오디현대미술관의 대표작 <여인의 초상>은 우아한 겉모습 이면에 극적인 반전을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20세기 초 빈 미술계를 이끌었던 클림트는 화려한 장식과 심리적 깊이가 돋보이는 여성 초상화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특히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모델들을 그린 '세련된 여인들(Fashionable Ladies) 시리즈는
당시 독보적인 스타일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여인의 초상 역시 이 계보에 속하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훨씬
복잡한 사연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캔버스 위에 또 다른 그림이 덧입혀진 '이중 초상'입니다. 1910년경 그려진 원작은
백피쉬(Backfisch, 풋내기 소녀)라 불리던 작품으로,

챙이 넓은 모자와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 푸른 솔을
두른 월씬 대담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소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191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빈의 여인
리아 뭉크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유가족이 요절한 딸을 기리기 위해 클림트에게 의뢰한 초상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림트가 그녀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고, 의뢰인인 유가족조차 이 작품을 소유한 기록이 없어 그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1916년경, 클림트는 판매되지 많은 이 작품을 당대의 취향에 맞춰 과감히 수정했습니다. 모자를 지우고,
어두운 스톨 대신 밝은 꽃무늬 솔을 입혀 인물을 보다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작품의 여정 또한 극적입니다. 클림트 사후 여러 수집가를 거쳐 1925년 주세페 리치 오디의 컬렉션이 된
이 작품은 1997년 도난당했다가 2019년 미술관 외벽 속에서 기적적으로 회수되었습니다.

지워진 밑그림과 다시 그려진 얼굴, 그리고 사라졌다 돌아온 시간의 층위는 이 작품을 단순한 초상화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정원의 아가씨
공원에서




비오는 날
천사들에게 섬김받는 그리스도


로마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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