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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semirostory Sep 15. 2024

1. 온새미로의 여행 ㅡ몽골편

고비사막 ㅡ비움과 채움의 몽골

몇 해 전 어느 가을,

바쁜 삶의 시간을 보내던 중 책의 한 글귀를 보고 문득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비움과 채움.....

정신없이 삶을 살았던 나에게 이젠 자신을 다시 채우기 위해 비울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고 나를 비우기 위해서 떠났다.

몽골…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삶의 무게도, 두통을 유발했던 복잡했던 생각들도...

 대신 그곳에서는 나만의 행복 단어를 하나씩 찾아 모을 수 있었다.

여행, 사진, 책, 자연, 환경, 아이들, 봉사 등등…

주변에 많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을 그저 그렇게 먹고 싸고 의미 없이  늙어 죽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무것도 없던 세계를 눈으로 보며 사진에 담는 모든 행위들이 나에게 힐링을 넘어 치유가 되었다.

나를 치유하는 이 작업을 통해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사진을 통해 다시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행하며 비우고 다시 채워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만으로 멈추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 고비에 있는

모래사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온 뒤 모래가 젖어 정상을 향한 모래 산은 내게

더욱 험난했다.

중간쯤 오르다 체력이 바닥나 모래 산에

 대자로 엎어졌다.

잠시 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나에게 따뜻한

한마디가 들려왔다.

May I help you?

눈썹 진한 이스라엘 청년 둘이 오르던 길을 멈추고

손을 내밀었다.

그들 눈에 모래밭에 쓰러져 있는 한국 아줌마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나는 정상을 포기할 수 없어 청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청년은 내 손을 잡고 one, two, three,... Ten.

 열 걸음만 오르다 쉬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하나, 둘, 셋... 열까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청년들은 우리나라 말을 곧잘 따라 했다.

그렇게 영어와 한글을 번갈아 세어가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다.

정상에는 여행의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며 청년들과 뒤늦게 도착한 나에게 환호와 함께

부러움의 박수를 보냈다.

나는 덕분에 고비사막 정상에 올라

 야호를 힘차게 외칠 수 있었다.

그리고 원하던 모래산 정상의 한컷을 건질 수 있었다.


청년들 덕분에 사진뿐 아니라 그들에게 지혜로움도 배울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낯선 이방인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함과 어려운 일을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지혜로움은 그들의 민족성인가. 감탄할 만큼 지혜롭고 유쾌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몸에 배어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철함이 부러웠다.

나의 이런 삶의 목적을 아시는 지인들은

항상 나를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그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https://youtu.be/SOxniqD2K1M?si=vKRFIVxHV2WpOZ9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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