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을 뛰어넘은 34인의 어떤 도전
경력단절 여성이었던 김규정 작가는 실제로 다시 일하게 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저마다의 과거 커리어와 경력이 단절된 사연, 환경, 다양한 꿈을 취재했다.
대졸 이상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 13.2개월,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6.74년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열나 길군요..)
실재 작가가 만난 공백도 6개월에서 10년 이상까지 다양했다.
나는 실질적인 그들의 사연이 궁금했다.
솔직한 내용을 요약해서 담아본다.
1. 마망갸또 오너 세프 피윤정
금융권 출신, 나라에서 공짜로 해주는 제과제빵교육 이수 후 르 꼬르동 블루에 등록해 본격적인 교육 이수, 수석졸업.
점점 더 유명세를 타며 백화점 명품관에서 주문. 금융기관, 대기업 VIP 고객 접대나 선물용 디저트로 인기.
2. 경매 코치 이현정
의류회사 MD 출신, 의류 쇼핑몰 운영, 학습지 교사, 설문조사 알바, 방청객 알바, 보험세일즈, 재무설계 등의 다양한 경력.
여동생과 함께 경매를 시작. 경매 관련 책을 출판하고 강연가의 삶을 살고도 있다.
이 분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죠. 경매하시는 분들은 이 분의 책을 꼭 거친다고 합니다. 경매 관심 있으신 분 필독.
3. 라우렐 마켓 대표 김현지(온라인 쇼핑몰)
본인의 필요에 의해 편한 하이힐, 의류, 백, 구두 등을 생각하고 제작하게 됨.
연극영화과 졸업하고 원래는 공연기획일을 했었음. 아파트 상가 1층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는 베이비시터를 채용했음.
4. 글로벌 홍보 대행사 이사 하 OO
대기업 근무, IMF 때 퇴사. 영어공부와 신문 정독 등의 자기관리를 꾸준히 함.
2년의 공백이 있었으나 굴지의 홍보대행사에 다시 지원하고 세 번의 영어면접 후 다시 재취업.(역시 영어.. T T)
12년 후 이사 승진.
5.S은행 시간선택제 정규직 행원 정 OO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행, 원래 5년 은행 경력이 있었음.
같이 입행한 사람 중에 승무원, 의대 졸업생(엥!?)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있었고 70년~89년생까지 다양한 나이대.
6. 마트 캐셔 신은정
명문여대 졸업과 대기업 근무 경험 있음. 남편의 마흔셋 퇴직과 이직을 계기로 스스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그녀와 같이 일하는 분 중에 남편이 대기업 부장이거나 큰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함.
9시부터 4시까지 주 6일 일하고 100만 원을 받음. 현재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활기가 생겨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할 생각.
주부로 10년. 캐셔 2년.
7. 스타벅스 부점장 김정미(리턴맘 바리스타)
스타벅스 단골과 결혼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며 일을 관둠.
2013년 8월 시간선택제로 다시 입사함. 일반 근무로 전환도 가능하다고 함.
(알아보니 스타벅스가 커피전문점 중에 제일 급여가 많다고 합니다만.. )
8. 사단법인 신명나눔굿 기획국장 지 OO
연극무대에서 활약하던 지국장 출신. 국내, 해외 공연, 연기, 극단의 기획 등 활발히 활동을 하다 6년의 전업 기간.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공연예술분야 전문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이수.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된 케이스.
현재 풍물과 사물놀이 공연, 전통문화 체험 등에 주력하는 일을 하고 있음.
주 3일, 10시에서 6시 근무.
(저도 새일센터를 통해 교육을 하나 이수했습니다만 재취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죠..)
9. 아동복 쇼핑몰 베리승아 대표 조승아
8년간 청바지 병행 수입일을 했었음.
남대문, 동대문 돌아다니며 쇼핑몰의 콘셉트를 잡음. 아토피 아이를 위한 원단 좋은 옷에 집중.
DSLR 촬영 기법도 전문가 수준으로 익힘. 남편의 지지가 큰 힘.
10. 키즈카페 더 모래 대표 유 OO
기존 잘 되던 카페를 인수.
장난감, 교구 등 즉시 교체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 혼자서 일하는 만큼 힘이 들긴 하지만 일하는 보람은 있다고.
11. 베스트 공간컨설팅 대표 김세희와 김선옥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수납정리과정' 이수.
15시간 베이식과정과 50시간 인텐시브 과정을 거치면 컨설턴트로 활동 가능.
수납정리를 해주고 받는 돈은 이사비용 정도라고 함. (생각보다 비싸군요.)
(예를 들자면 스스로 정리를 잘 못하시는 분이나 가족이 돌아가시고 난 뒤 그 유품 정리를 위해 의뢰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교육받을 때 옆 교실이 저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꽤 인기가 있었음.)
12. 키즈 쿠킹 클래스 아이키친 대표 박 OO
식품영양학 전공. 한식 관련 일을 한 요리전문가 출신.
요리에 초보라면 아동요리 지도자 자격증 취득이나 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아동요리지도과정을 추천한다고.
13. 키즈 반찬가게 야미타미 대표 손 OO
잡지 기자였으나 어머니 병간호로 20대 후반을 4년간 보냄. 기간 내내 어머니의 식사를 직접 챙겼던 게 경력이 됨.
우연히 친구 아이들이 본인의 음식을 잘 먹는 것을 보고 사업으로 추진하게 됨. 블로그에 육아 음식을 사진으로 올리고.
주문은 택배로. 아동요리강사 자격증도 취득.
판교도서관 앞에 가게를 열고 14개월에서 5세 유아를 대상으로 반찬을 만든다고.
로고 디자인과 용기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다 보니 오히려 손님들이 SNS로 홍보를 해줘 유명해짐.
14. 스타트업 기업 낭낭공방 대표 정언낭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을 모토로 함.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을 머그컵, 텀블러, 아트타일, 크리스털 액자 등에 입혀 판매.
전직 학원교사. 보험 텔레마케터. 건강문제로 2년 쉼.
SK텔레콤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하는 '브라보 리스타트!'에 당첨. 상금 500만 원.
사업계획서를 내고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의 개념에 대해 처음 알게 됨.
치열하게 공부하며 지원금 받아 창업을 이뤄냄.
15. 아소비공부방 교사 정 OO
5세에서 9세 아이들을 대상. 초기 10명. 시간당 5명이 수업. 하루 2시간 수업.
이 정도 인원이면 월수익 120만 원 정도라고.
지금은 더 많은 아이들이 있고 자신의 아이들과 같이 수업할 수도 있어 아이가 어린 전업주부에게 적합.
16. 웅진 홈스쿨 교사 박 OO
1년을 버티기 힘드나 이후에는 저절로 굴러간다고.
공부방 체인마다 조금씩 특징이 다르다고. 교육도 알아서 해주고 교육 아이템도 제공해준다고 함.
17. 아이린의 스펀지 잉글리시 교사 배 OO
키즈카페를 통한 홍보, 무료 오픈 클래스도 열어야 했고. 부모의 반응을 보며 수업을 업그레이드시킴.
본인의 세 아이 모두 영재.
18. 가베 교사 김 OO
전직 국가 공무원. 도로공사 10년 차여서 월급이 많았다고.
현재는 40분씩 수업을 하며 보람차다고.
19. 법무사 박 OO
2년 9개월 만에 수석합격. 전공자 아님. 동종업계 남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됨.
평범한 학력이었고 꾸준히 공부했다고. 주부들이 오히려 더 잘 붙는 경향. 성실성이 중요.
20. 감정평가법인 태백 이사. 감정평가사 이 OO
건축학과 졸업, 건축사무소 근무 경력 있었으나 고되고 월급이 작아 관둠. 유치원 근무경력도 있음.
자격증을 위해 4년 정도 공부하는 게 평균치라고.(길군요..)
첫 연봉이 4000만 원+출장비, 처리비, 인센티브 등으로 꽤 높은 편.
활발하고 외부 활동 좋아해야 함. 아파트, 상가, 임야, 선박(!) 등 대상이 다양함.
때로는 등산화 신고 산으로도 들어가야 한다고.
21. 공인중개사 김 OO
은행원 출신. 마흔쯤 창구직원으로 1년 있다가 대부계로 이동, 대출업무를 하며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됨.
부동산에서 보조 알바를 하며 공부해서 자격증 취득. 민법이 특히 어렵고 법률과 세무지식이 중요하다고.
사람 스트레스는 많으나 보상이 좋다고.
(사람 스트레스는 싫으니 패스..)
22. 보육교사 이 OO
경제적 여유도 있었으나 자녀의 명문고 입학 후 헛헛한 마음에 다시 공부를 하게 됨. 20년 만의 도전.
중앙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1년 과정 이수. 9시에서 2시까지 수업.
취업해서 보람되다고.
23.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디렉터) 강세희
본인이 우연히 써본 화장품이 좋아 시작해보게 됨. 본인이 민감 피부.
월 23000원이면 온라인 쇼핑몰 틀을 제공해 줌. 무작정 나가 샘플을 뿌리고 돌아오는 일도 많으나 1년 뒤 그 샘플을 보고 연락하는 사람도 있다고 함. 2년 뒤 핑크 그랜저를 회사에서 수령할 정도로 성공. 정말 그랜저를 준다네요.. 잘하면.
24. 암웨이 플래티넘 사업자 이현정
대학원에서 사진 전공. 기업체 회장, 예술가, 각국 대사, 기관장의 인물사진을 주로 찍었음.
남편은 전문직이고 부부동반 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권유 받음.
이미 부유하나 남편의 퇴직 후에도 지금의 경제혜택을 누리고 싶어 도전함.
하다만 이의 얘기를 듣지 말고, 성공한 이의 얘기를 들으라고.
(개인적으로 암웨이 중에 몇몇 물건은 인정! 세재는 정말 좋더군요. 저 암웨이 아님.)
25. 보험 컨설턴트 권씨, 윤씨
이 일은 10명이 시작해서 2-3년이 지나면 2-3명이 남는다고.
은행원 출신.(이 많군요..) 10년 만에 다시 일. 캐셔도 해보고. 남편은 은행원.
10년 이상 꾸준히 일을 했을 때 1억 5천 정도의 연봉이 가능. 판매수수료는 2-3년 안에 끝나므로 꾸준히 영업을 해야 한다고.
26. 블로그 '둥이 맘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운영. 파워블로거 문성실
"하면 다 돼요." (그렇죠.... 그런가요...?)
1년에 3개씩 2년 만에 요리 자격증을 모두 취득.
2000개가 넘는 레시피가 있으며 블로그 시작 6개월 만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쌍둥이 7살에 대학원 진학. 식생활 문화에 대해 공부. 아파트 청소하시는 할머니께 부탁해서 2년 6개월간 아이를 맡기고 공부.
유명하신 분이시죠.. 책도 내시고.
독하시군요. 역시.
27. 블로그 '로로의 소박한 행복 퍼즐' 운영, 손뜨개 작가 최혜리
힘든 지점을 넘어서면 진짜 실력이 생기고 그때부터 진짜 일을 하게 된다고. 어릴 적부터 뜨개질을 좋아했었음.
28. 블로그 '희나네집'운영,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최윤정
리폼, DIY, 진짜 본인의 살림살이를 노출시킴.
29. 한겨레문학상 수상, 소설가 정아은
'잠실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로 그 작가.
영문과 졸업, 외국계 회사 통번역일, 헤드헌터.
장편소설 4편을 썼고 다섯째 소설 '모던하트'로 2013년 한겨레 문학상 수상.
(이 분은 실제로 잠실에 살았었죠. 주변의 이야기를 끌어 모아 실감 나게 쓴 책이 잠실동 사람들. 참 사람 마음 불편하게 하는 책이었죠..ㅎ)
30. 동화작가 우현옥
동화작가 교실을 운영. 문학도였고 아동 도서 편집자 경험 8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공부.
'바다로 간 자전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31. 주식 데이트레이더 신씨
외국계 기업 홍보실 3년. 과외교사 학원강사 10년 경력.
결혼 13년간 소득의 70% 저금.(대단하네요.)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2권을 적극 추천하신다고.
개인적으로 주식투자 조금 관심 있습니다만.. 귀챦아서..
이렇게나 많은 직업이 있고 재취업 성공하신 분도 많은데.
아직 일을 못 찾은 건 안 비밀.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