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처음할 때, 아이는 무조건 두명이지!!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 이유는-
주변에 외동으로 자란 친구들을 보면
지극히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뺏기기도 하고, 양보도 하고, 아웅다웅 서로 부딪히는 과정 속에
사회를 배운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아의 현실은 이상과 다른 법.
지금의 우리나라가 맞벌이 부부에게 두 아이를 양육하라는 건,
특히 조부모의 도움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느낄 수 있었다.
또 둘째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는-
직장을 다니느라 몸이 감당이 안되어서 그랬는지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중간에 자궁외 유산을 한번 겪으면서
내 인생에 둘째란 없다!!! 생각하던 찰나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둘째라는 복덩이가 찾아왔다.
둘째는 복덩이가 맞다.
둘째로 인해서 신혼때부터 거의 5년동안 살았던 집을 벗어날 수 있었고,
첫째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경제적으로도 둘째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수익화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고,
정부지원이 첫째를 낳고 난 뒤 5년 사이에 많이 좋아져서-
도움의 손길을 받으면서 그래도 첫째보다는 덜 힘들게, 더 수월하게 육아를 하고 있는 중은 맞다.
(둘째 한명만 케어한다고 했을때의 수월함..)
그러나 5살 터울의 두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태생이 연년생이고, 연년생으로 자라면서 남동생에게 온갖것을 양보하며 살아왔던 경험때문인지
연년생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도 했던 나이지만
5살이라는 터울이 주는 무게가 내 생각보다 참으로 크다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많다.
첫째아이와 추억을 쌓기 위해 이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여행을 계획하면
항상 아픈 둘째....
또래보다 더 크게 발육하는 편이고(상위 3%..) 밥도 잘 먹어서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혔을 때 둘째의 면역력은 그리 좋은것 같진 않다.
첫째 아이는 벌써 작은 레고 장난감 조각을 갖고 노는데
둘째에겐 그 장난감이 너무나도 위험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첫째에게 방문닫고 들어가서 혼자 놀라고 하는 순간도 생기다보니,
6살 아이에게 저게 벌써 맞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고민이 되는 시간들도 분명 있다.
다행히 남편의 육아참여도가 높은 편이고, 첫째 아이 케어를 거의 전담해서 해주는데
나보다 잘 참고, 잘 타이르고, 잘 대할 때가 많아서 믿고 맡길 수 있다보니까..
다행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돌이 안된 둘째에게 시달리다보면
나의 육아도 뭔가 퇴행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도 많다.
이제 내년이면 첫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보니
남은 1년을 정말 잘 보내게 해주고 싶은데
마음같이 그게 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까,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할까,
그러면서도 수익화를 내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면 아이의 일이 뒷전이 될 때도 많아
항상 부족한 엄마가 되는 것같아 미안하기도 한 요즘.
육아에 정답은 없다지만,
터울이 많은 엄마의 고민역시
끝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