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아에 소질도 없고 재능도 없는 엄마인것 같다.

아이 친구들이 편안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무서운 엄마가 되는 것 같아

by 온유

남편의 찐친이 정말...정말....진짜 오랜시간에 걸쳐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하필이면 결혼을 하는 장소가 서울... 두둥


나도 서울-부산으로 결혼을 했었지만

결혼식을 위해 서울로 가야하는 남편.

버스를 타고 오랜시간 이동하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두 아이를 하루 종일, 그것도 토요일에,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정말 컸다.


그렇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3명의 여자와 6명(나중엔 7명)이 모였다.

두둥.




처음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그야말로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먹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식당에는 내부에 물이 흐르고 있었고

좌식으로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아이들은 서로 떠드냐고 정신이 없었고,

3살 아이는 옆 좌식룸으로 쿵 굴러 넘어가고,

자칫하다가 물을 보다가 아이들이 빠질까봐 노심초사,

마구마구 뛰어다니려고해서 그거 잡느라고 큰 소리,

키즈룸에서 약 한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참 걱정이 많이 되었다.




다행히 탁월한 선택이었던 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에는 들락날락이 많이 있는데 예전에 생긴 곳이라

요즘처럼 디지털 중심보다는

교구나 놀잇감 장난감 등의 구성이 풍성해서

꽤 괜찮게, 비교적 편하게 놀 수 있었다.


시간 타임이 너무 짧게 느껴졌지만(이건 좋은 신호?)

한 타임을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현장접수로 한 타임 더 진행할 수 있어서

1시반부터 4시까지 진짜,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밖에서 놀아야한다...





4시에 이용시간이 종료되고 아주 간단한 간식을 먹고 차를 타고 집으로.!!


삼남매집으로 출발!

장소가 세명 중 가운데에 위치하기도 했고,

넓은 평수이고,

시공매트가 되어 있기도 하고

층간소음 걱정이 좀 덜한 곳이라 마음편히 있을 수 있었던 곳.


그곳에서 간식을 먹고, 엄마들도 이것저것 먹고,

급하게 쿠팡으로 마련한 만들기 키트를 하고,

집에서 장난감으로 놀기도 하고,

이래저래 보내다보니 7시 반이 넘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도착.



6명, 나중엔 7명의 아이들과 거의 하루종일 지내다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우리집 첫째 아이가 정말 순하고 착하다는 것.


잠바입고 나가야지,

놀이방에선 양말을 신고 있어야지,

주차장에선 뛰지 말아야지,

차에서 운전할 때 의자에 앉고 일어나지 말아야지,

차에서 내릴 땐 이모가 먼저 내릴때 까지 기다려야지 등등...


첫째아이와 함께 있을 때 무척이나 당연하고

몇번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니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고 어려운 일이었다.


아니 6명이라고해도... 지금 9개월인 우리집 둘째와,

이제 갓 두돌이 된 아이를 빼고 거의 4명..

20년생 3명과 22년생 1명이었는데...


내가 너무 엄격한걸까, 그러다보니 목소리도 높아지고,

특히 남자아이들이 많이 있다보니 크게, 낮은 음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말은

메아리보다 못한 혼잣말이 되고 말다보니

자연스레 목소리도 커지고, 낮은 음으로 이야기하고,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가만히 지켜보다보니


내가 너무 엄격한걸까,

아이 친구들에게도 편안한 이모가 되고 싶은데,

무서운 이모가 되는건 아닐까....싶은 그런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내가 참, 육아를 쉽게 하고 있구나.

그리고 육아를 거의 안하고 있는것일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돌아오는 길 택시안에서 첫째 아이가

다른 동생에게 당한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분통을 터트리기에

오늘 일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 또 그런 일이 있으면 그때 제대로 이야기해줘라, 하고 이야기했는데

(항상 막상 닥치면 아무말못하고 있다가 감정이 쌓이면 돌아오는길에 푸는 첫째다.)

나 역시도 뭔가 편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는 느낌.


둘째는 지금부터도 말썽꾸러기 기질이 만만찮게 보여서.....

육아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많은 예상이 되는데

둘째를 키우다보면 나도 도를 터특하게 되는 것일까.


다함께 공동육아하니 비교적 수월하게

그리고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고

아이도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런 시간이 거듭될수록 고민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나는 앞으로 오늘과 같은 상황이 왔을 때

그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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