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는 세상에서 종교 말하기 (들어가는 소소한 삶을 나누는 글)
제 소고를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종교인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종교에 대해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고, 종교에 대한 비난을 넘어 종교 자체에 무관심한 상황이지요. 종교인으로 씁쓸하지만, 이제껏 편하게 살아왔던 종교가 마추줘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세대에 이러한 상황을 마주침이 속상하긴 합니다.]
사실 제 주변에도 종교인 친구들을 제외하면, 종교인이 없습니다. 그래도 제 친구들은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종교적인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한 가지더라고요! 종교의 장벽이 너무 높은 것입니다.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에서 쓰지 않던 용어를 알아야 하고, 이러한 용어를 알기 위해선 시간을 써야 하고! 수많은 가치관과 기준들이 짧은 시간에 충돌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기에 이러한 사람들이 과거보단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종교 없는 세상에서 종교 말하기"라는 글로 종교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발 이 글을 통해 '종교'라는 단어가 그렇게 딱딱한 것이 아님을, 삶 가운데 의미와 역동성을 회복하는 귀한 전인적 활동임을 깨닫길 바라며 글을 쓰고자 합니다.
종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 [표준국어대사전]
종교라고 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절대자와 힘에 대한 믿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체계입니다. 하지만 이 정의 안에 흐르고 있지만 뚜렷한 보이지 않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의 믿음과 '인간'이 모여야지만 종교는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절대자와 힘이 존재하기에 종교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종교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하면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에 종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이 많이 힘들어서 학원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더하여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저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어머니께서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1시간 거리인 아버지가 강사로 일하는 학원에 보냈습니다. 더운 여름날, 버스를 타면 멀미가 나던 저는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헛구역질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러던 와중 갑자기 하나의 질문이 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가 죽으면 지금 눈을 감고 있는 어둠 가운데, 이러한 허무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버스를 타던 저는 중간에 내려 헛구역질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학원에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학원에 늦어 선생님에게 많이 혼나긴 했지만요. 이 고민과 헛구역질은 저의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제가 이러한 고민이 없었다면 저는 종교에 대해 진지한 관심 없이 살았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과거 버스에서의 사건을 절대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험한 제가 없었다면, 그리고 힘에 대한 고민, 절대자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종교는 제 삶에 있어서 '무(無)'였습니다. 당신에게 '무(無)'라도 이미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아예 삶 속에서 '종교' 자체에 관심이 없는데 그것이 존재하는 것이 제게 무슨 의미가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한 것은 종교는 단순히 굳어있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전제된 역동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종교'를 하나의 집단으로 이해하고, 종교 자체도 자신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수많은 사람이 종교 대신 다른 것에서 의미를 찾고 살아가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저는 용감하게! 다른 것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 행위가 종교적 행위이며, 다른 것이 확고한 대상이 되었을 때 종교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미 인간은 무종교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종교적으로 종교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의미가 없는 게 문제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종교를 '의미'라는 단어로 해체하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래 사회 종교의 역할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인간'을 위해서요! '인간'을 위한 종교! '신(神)'도 존재한다면 결국, 인간이 없다면, 인간을 위하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일까요?!
발칙하지만, 일단 우리가 살아야 하니 :)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