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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츠 Jan 29. 2024

한번 더 이직 고민 해보기

그런데 세 번째 회사를 가도 비슷할 거야

지금 두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세 번째 회사를 가도 비슷하겠지?라는 고민의 대답은, 비슷하니까 두 번째 지금 회사 열심히 다녀라. 여야 한다. 그러려고 쓰는 글이다. 지난 이직을 원하던 수준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긴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게 생겨서 합리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같이 업무 하던 프로젝트원들 6명 중에서 나를 제외한 5명이 여러 가지 이유로 타 부서로 발령(또는 예정)이다. 그들이 이야기해 줬거나 또는 스스로 추측해 본 이동 희망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프로젝트에서 A 업무를 하기 위해 이직해 왔는데, 프로젝트가 없어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A'도 아닌 F' 업무를 하게 되었다.


2. 회사는 그럴 수 있으니까 F' 업무를 하게 된 것은 오케이. 문제는 F가 아니라 F'라는 점. F 업무를 하는 담당자가 이때다 싶어서 F 업무 중 귀찮은 부분만 톡 떼어서 F'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게 명확히 눈에 보이면 기분이 나쁘다. 게다가 그게 당사자도 알 정도라면.


3. 수평을 강조하는 회사라서 그런가? 아니면 경력직들로만 모인 회사라 그런가? 실무자 레벨에서도 사내 정치가 벌써부터 시작된 거 같다. 그러다 보면 꼭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정치력이 부족한 그 사람의 탓일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인싸' 그룹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이 팀에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친하게 지낸 동료들 여럿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나는 어떠한가? 다행히도 프로젝트 이전에 하던 유관 업무로 복귀하게 되고, 또 신사업에서 주도적인 롤을 맡게 되어서 1번과 2번은 미해당. 다만 3번은 해당되는 듯하다.


난 이 팀의 인싸 그룹에 들지 못한 상황. 다른 회사를 가거나, 다른 팀을 가면 내가 인싸 그룹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아니다. 그래서 이직을 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원래도 인싸였던 적은 잘 없긴 하다. 그렇다고 아싸는 아니고 그냥저냥 두루뭉술 잘 지내며 친한 동료 1~2명을 깊게 사귀는 형태였다. 첫 회사, 지금 회사 모두 마찬가지다. 사람 쉽게 안 바뀐다.


이렇게 한번 더 이직을 머릿속으로만 고민해 보고 그만 두기로 마음먹는다.


같이 일해온 동료들이 참 고맙다. 생각해 보면 때로는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때문에 팀을 이동하고 싶거나, 뛰쳐나가고 싶은 정도의 어려움은 적었다. 정말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되더라도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더 나은 업무 환경과 개인 발전 등 긍정적인 방향만을 고려한 선택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Image by pressfoto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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