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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Dec 31. 2016

인적성 준비 가이드_②수리영역

인적성 100% 합격하는 법 ②

가끔씩은 누군가에게 조언하는 게 두렵다. 아니, 사실 늘 두렵다.


내 조언은 그저 조언일 뿐 정답이 아니기에, 정답을 원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혹시 오답을 알려줄까 겁이 난다. 그래서 조언은 내 맘대로, 선택은 네 맘대로, 라는 식의 표현을 가끔 쓰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두려움에서 도망가기 위해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조언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내 글을 보고 여러분이 적어도 옳고 그름을 생각할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그럴싸하네.',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아.'

'저게 말이 되냐.',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네.'

뭐든 관계없으니 내가 제기하는 이슈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정답까지는 아니어도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한 번씩 붙들어 두는 정도로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각설하고, 오늘은 인적성에 대한 두 번째 조언이다.


고민으로 고민없애기


step3. 실전편_수리영역


1. 응용계산(1)


으악, 지방 발령이다!


일단 위의 문제를 풀기 전에 인적성에서 수리를 풀 때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아래와 같다.


1. 무조건 보기를 먼저 본다.
2. 수리는 독해다.
3. 어림잡아 계산한다.


문제와 같이 이해하면서 보도록 하자.


일단 지난 글에서 언급한 게 있다. 인적성은 시간 내에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 20문제 중 10문제만 겨우 풀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찍더라도 20문제 전부 다 풀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연구할 것.


위의 문제도 빠르게 생각해 보자.


보기를 먼저 보면,


1) 분모는 11과 13 두 가지다. 그런데 총 몇 명이 지원했나? 11명이다. 그러니까 그냥 11이라고 생각하자, 편하게. 공교롭게 11이 3개, 13이 2개의 보기다.

2) 분자를 보면 3이 1개, 5가 2개, 7이 2개니까 5나 7이 올 확률이 높다.

3) 종합하면 2번 아니면 3번이 답일 확률이 크다.


자, 여기서 나는 '수리가 독해다' 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문제를 보고 얼마나 빨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가. 수학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생각해 보자. 위의 경우에서 3명을 뽑는다면,


1) 남자 3명

2) 남자 2명, 여자 1명

3) 남자 1명, 여자 2명

4) 여자 3명


이다.

3)이 나올 확률은 50% 이상일까, 이하일까. 나는 안 될 거라고 본다. 어림잡아 그렇다는 얘기다. 왜? 경우의 수가 4개나 되니까. 그래서 답은 2번이다. 정말 그럴까? 놀랍게도 정답은 2번이다.


어디서 이런 문제만 계속 들고 와서 현혹하냐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틀릴 확률 또한 있지만 빠르고 확률 높게 찍는 방법이다. 왜 찍는 방법을 거창하게 설명하고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공식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번외편. 수리영역 제대로 준비하는 법 


싸잡아 단정 지어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인적성을 준비하는 방식을 봐 온 나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인적성 책을 사서 무작정 풀고 있는 바로 그 방법 말이다.

그래선 안 된다.

내가 열 번이 넘는 인적성을 전부 합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리영역에서의 강점이 분명히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요량이지만, 지금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리영역을 잘 풀면 인적성은 분명한 승산이 있다.

나는 7년 동안 꾸준히 수학과외를 했던 경험이 굉장히 도움이 됐는데,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수리영역에 나오는 응용계산 문제는 중학교 1,2학년 수준이다.

그래서 수리영역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아래 순서를 따르면 된다.


1. 중학교 1학년 문제집을 푼다. (1주일)
2. 중학교 2학년 문제집을 푼다. (1주일)
3. 중학교 3학년 문제집을 푼다. (2주일)
4. 인적성 모의고사를 본다. (1시간)
5. 중학교 문제집에 없었던 문제만 별도로 학습한다. (하루)
    ex) 집합, 확률, 수열


괄호 안에 있는 게 소요시간이다. 그리고 하루 두 시간 정도 할애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시간이다. '1주일 만에 문제집 한 권을 풀라고? 그렇게 누가 말 못 하냐!'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1학년 문제집부터 풀어보기 바란다. 'x=1'과 'x-1=0'을 어려워하는 취준생이 없을 거라는 가정 하에 말이다.




다시 위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해답은 실제 이렇다.


아아, 십년 전에도 못 푸는 문제였지 ㅜㅜ


실제 해답은 늘 이런 식이다. 수학과외를 7년이나 했던 나도 문제를 보자마자 대번에 이런 공식이 생각나서 이 문제를 풀기 시작하기는 어렵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공식이 빨리 생각나고, 그게 훨씬 정답률이 올라간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강조하는 거지만, 바로 공식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합리적으로 찍는 게 옳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결과는 늘 좋았다.


아, 찍는 데 1분씩 걸린다면 찍는 의미가 없다. 가급적 10초 이내, 정답률은 80% 이상이 되도록 연습해 두자. 빨리 찍고 넘어갈 수 있어야 시간이 남을 때 돌아와서 제대로 풀 수 있다.


2. 응용계산(2) 


좀 더 해보자.

 

그냥 너 다 먹어...


보기를 먼저 보자. 음, 판단이 안 된다.

문제를 독해해 보자. 아, 주민이가 과자를 가져와서 나눠먹으려고 한다.

어림잡아 계산해 보자.


나는 이럴 때 망설이지 않고 보기를 그냥 하나씩 대입해 본다.


1) 2명이면 (2×10)-9=11, 5개씩 나누면 1개 남음
2) 3명이면 (3×10)-9=21, 5개씩 나누면 6개 남음, 6개씩 나누면 3개 남음
3) 4명이면 (4×10)-9=31, 5개씩 나누면 11개 남음, 6개씩 나누면 7개 남음


더 안 해도 된다. 2번이 답. 3번까지 그냥 해본 거다. 시간 얼마 안 걸려서.

수식 생각하고 푸는 거랑 뭐가 더 빠른가? 빠른 방식으로 하면 된다.


3. 응용계산(3) 


왜 매달 같은 금액을 저축 안 해서 이런 사단을 만들지?


보기를 먼저 보자. 음, 판단이 안 된다.

문제를 독해해 보자. 아, 한영이가 3번 돈을 넣었는데, 둘째 달에 저축한 금액은?

어림잡아 계산해 보자.


또 하나씩 대입해보자.


1) 둘째 달에 50만 원 대입하면, 첫째 달은 30만 원, 셋째 달은 65만 원

    그럼 30만 원 + (50만 원 × 2) = 130만 원, 셋째 달에 저축한 금액의 두 배는 130만 원


어라 얻어걸렸다. 답은 3번이다. 3번을 먼저 대입해 본 이유는,

3→2→1 순으로 갈지 3→4→5 순으로 갈지 정하기 위해서였다. 


중요한 건, 이거다. 3번이 답이 아닐 경우, 1,2번이 답이거나 3,4번이 답이다. 즉, 어느 쪽이든 3번만 대입해서 3번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아내도 찍으면 50%의 확률로 맞힐 수 있다는 것.


또 해볼까.


4. 응용계산(4) 

 

그냥 민지야 니가 빨리와...


보기를 먼저 보자. 대략 1시간 이상이다.

문제를 독해해 보자. 민지와 지성이가 서로 마주 보고 만나러 오는 길이구나.

어림잡아 계산해 보자.


또 대입해보자. 여기서는 1시간을 대입한다.


1) 민지가 1시간 갔다 치자. 민지는 20km 갔다. 15분 후에 지성이가 걸어갔으니까 45분 동안 5km/h의 속력으로 4~5km를 갔을 것이다. 그냥 합쳐서 24km라고 치자. 어쨌든 1번은 답이 아니다. 얼마나 더 갔을까?

2) 나머지 6km를 둘이 합치면 25km/h 속도로 가는 거니까 대략 15분 정도가 걸린다.
나는 답을 4번으로 찍겠다. 물론 답은 4번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4가지다.


첫째, 왜 1시간을 대입했나? 대입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대입하기 어려운 보기를 넣으면 시간이 걸린다.

둘째, 수학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 상황으로 이해해라. 민지와 지성이가 서로 만나러 가는 중이라는 것. 점점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 그 거리는 30km라는 것.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셋째, 보기가 5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는 것. 저런 경우 5분 단위가 필요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으니까, 2번,4번이 답일 확률이 높다.

넷째, 보기를 분수로 바꾸면 분모가 낮을수록 답일 확률이 높다.

2번은 1/12, 3번은 1/6, 4번은 1/4, 5번은 1/3
답일 확률은 2<3<4<5 다.


나머지는 이전 글에서도 했던 얘기다.

이 밖에도 여러 수리(응용계산) 유형이 있겠지만, 생략한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원처럼 족집게 과외를 해주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주고자 함이다. 고민은 각자의 성향에 맞게 각자가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각자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전부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그렇게 풀었는데 정답률이 80% 이상 나오도록 고민하자.

방법을 생각했으면, 반드시 그 방법으로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80%가 넘을 때까지 연습하자.


뭐 이런 조언이 있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따라 하셔도 좋다. 그냥 나는 이렇게 준비했고, 어림잡아 14번 이상의 인적성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기에 자신 있게 조언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내 조언을 듣고 합격한 많은 이들의 증언이 아직 이 방법이 유효하다는 믿음을 주고 있을 뿐이다.


아, 그리고 인적성은 붙는 사람이 계속 붙게 되어 있다. 나는 그 시그널을 이렇게 해석한다.


인적성은 준비된 사람이 붙는다. 그 준비는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나는 당연히 지금부터 인적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 강력하게.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수리(자료해석편) → 추리 → 상식 등의 방법을 조언해 주려고 한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체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연말이 돼라'는 것이다.


나는 요즘 연말이라 정신이 없다. 노느라 정신없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회사 일로 바쁘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취준생들에게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의 '취준'은 곧 끝이 난다. 고로 내년 연말은 여러분도 나처럼 바쁜 직장인의 연말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것도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직장인은 자기 자신에게 쏟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 쏟을 시간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겠지만 나중엔 시간의 여유가 없다. 취업은 반드시 끝이 난다. 회사생활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올 연말은 정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연말이었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리고 여러분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아직 많이 남았다.


우리 모두 행복하자.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조언이 듣고 싶다면,


친절한 히로의 취업고민상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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