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100% 합격하는 법 ④
오늘은 솔직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취업에 걸리는 게 꽤 있다. 나이가 많다든지, 공백이 있다든지, 여자라서라든지, 학벌, 어학, 인턴, 공모전, 자격증, 학점도 중요하다. 인적성도 붙는 사람이 거의 계속 붙는다.
나이가 많은 건 나이 어린 선배와 함께 일할 때 불편할 수 있고, 공백이 있으면 그동안 뭘 했나 궁금할 것이다. 아직도 여자라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견도 있고, 학벌이 높으면 그만큼 더 그동안 노력을 해왔거나 머리가 좋을 거라는 추론이, 어학이 높으면 어쨌든 낮은 사람보다는 외국어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거다.
"제가 나이가 많은데 괜찮을까요?"
이런 식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그게 중요한가요?" 라고 되묻는다. 되물으면서도 그래, 알고 있다. 나이가 많은 것보다는 어린 게 이점이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칭찬해 주고 싶다.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게 몇 가지가 있다.
회사에 들어오면 위에 언급된 것들은 전부 사라진다. 그동안 해 온 것들이 허무할 정도로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다. 새로 배우고,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나한테 맞는 회사는 분명히 있다. 성향, 업무 이런 걸 떠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에 맞는 회사,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회사는 분명히 있다. 자소서를 열심히 써야 하는 이유다. 자소서를 읽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지원자가 무려 70% 이상이다. 그러니까, 하다못해 도벽이 있는 사람이라도 도벽이 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으면 30% 안에 들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그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소서는 잘 쓰면 합격률이 올라간다
인적성도 잘 보면 합격률이 올라간다
면접도 잘 보면 합격률이 올라간다
노력하면 바뀌는 것들이다.
나이는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를 보는 회사도 있고 안 보는 회사도 있다. 미리 알면 나이 보는 회사는 지원하지 않아도 될 텐데, 아쉽지만 알려주지 않으니까 우리는 그저 매번 최선을 다할 뿐이다. 스펙, 인턴 뭐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안 바뀌는 것들이니까, 걱정은 하되 걱정만 하자.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오늘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추리영역을 시작하려 한다. 유형이 많아 몇 번 연재를 해야 할 것 같으니 천천히 따라 해 봤으면 좋겠다.
언어추리의 대부분은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1. 언어추리는 도식화가 중요하다
2. 보기의 내용들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3. 답을 넣어봐야 정답을 알 수 있다
하나씩 해보자.
1층은 상가 용도로 세를 놓고 있다
새로 입주한 E는 6층에 거주한다
B와 F는 새로 입주한 주민이 아니며,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진 층에 거주한다
D가 B의 집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빈집을 지나야 한다.
(잘 모르겠다. 패스)
새로 입주한 두 명은 한 층을 사이에 두고 거주한다.
(잘 모르겠다. 패스)
A는 C보다 높은 층에 거주하며, C와 D는 서로 이웃한 층에 거주한다.
어어, 저거 아닌데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위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푸는 방식의 핵심은, 바로 정답 보기를 대입하는 방식이다.
① 빈집은 홀수층에만 존재한다 (O)
→ 아래처럼 짝수에 넣어보면, C,D가 묶여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정답은 1번이다.
핵심은 무엇인가? 보기만 가지고는 절대 답이 나올 수 없다는 걸 전제로 바로 답을 대입해가며 푸는 게 훨씬 빠르게 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대로 끝내면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으니 다른 보기들도 설명해 보겠다.
② 3층이 빈집일 경우는 없다
(넣어보자)
3층이 빈집일 경우를 가정하니 모든 게 완성됐다. 맞는지 확인해보자.
1층은 상가 용도로 세를 놓고 있다 (O)
새로 입주한 E는 6층에 거주한다 (O)
B와 F는 새로 입주한 주민이 아니며,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진 층에 거주한다 (O)
D가 B의 집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빈집을 지나야 한다. (X)
새로 입주한 두 명은 한 층을 사이에 두고 거주한다.
A는 C보다 높은 층에 거주하며, C와 D는 서로 이웃한 층에 거주한다.
③ D가 C보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경우의 수가 위층에 거주하는 수보다 많다
(귀찮다)
④ 8층에 거주하는 주민은 F이다 (X)
⑤ 새로 입주한 주민은 C와 E이다 (알 수 없음)
신규입주: E, C or D
기존입주: B,F
이 문제의 핵심은 역, 이, 대우를 활용해서 최대한 모든 걸 연결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미희가 영화관에 가면, 지숙이는 영화관에 갈 수 없다
(미희 → ~지숙) (지숙 → ~미희)
민호는 자신을 포함하여 영화관에 가는 사람이 4명 이상일 때만 영화관에 간다
(패스)
지숙이가 영화관에 가면, 철수는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
(지숙 → ~철수) (철수 → ~지숙)
철수가 영화관에 가면, 혜진이도 반드시 영화관에 간다
(철수 → 혜진) (~혜진 → ~철수)
자, 이제 보기를 대입한다.
①철수가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민호는 영화관에 갈 수 있다(O)
②5명이 영화관을 가는 경우는 없다(지숙이가 빠지면 5명이 갈 수 있다)
③영화관에 한 사람만 가는 경우는 없다(있음)
④지숙이가 영화관에 갈 경우, 영화관에는 최대 3명이 갈 수 있다(지숙이가 가면 미희랑 철수는 안 간다. 4명까지 감)
⑤혜진이와 미희는 항상 영화관에 함께 간다(알 수 없음)
역시 정답은 1번이다
역시 답은 5지선다 안에서 찾는다. 보기의 모든 문장을 전부 어떻게든 해석해서 답을 구해놓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 오히려 5지선다를 보지 않으면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라고 접근해야 문제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추리의 꽃인 도형추리를 이어서 하겠다.
오늘 마지막으로 해주고픈 얘기는 '지금 당신은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취업준비를 하는 동기의 동생이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또 답답했다.
취업에는 때가 있다. 취업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한다'는 불안 때문에 취업준비를 선택지에서 빼버리거나 소홀해지지 말라는 것이다.
공무원을 준비하든, 계약직으로 입사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그 자체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도피처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위 사람들이 혹여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무시해도 된다. 취업준비를 하는 것도 분명 치열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열심히 치열하게 준비할 만한 것들을 계속 알려주겠다.
저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조언이 듣고 싶다면,
친절한 히로의 취업고민상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