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쓰는 법 ①
안녕하세요, 친절한 히로입니다.
앞서 프롤로그에 이어 두 번째,
에 대해 조언해 드리려 합니다.
77%는 제가 취업 당시의 서류 합격률입니다. 참고로 저는 스펙이 그리 좋지도 않고, 그 전 시즌에서 합격률 0% 였습니다. 즉, 제가 했던 이 방식은 누구나 노력하면 77%의 확률로 서류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조언해 드리는 내용입니다.
제가 자소서를 쓸 때는 "이 회사가 자소서를 보는 회사라면, 난 반드시 합격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이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스펙만 보는 회사로구만."
"얼마나 대단한 놈들이 지원했길래..."
붙으면 내 덕, 떨어지면 회사 탓. 이런 정신승리가 취업을 준비할 때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붙어본 놈은 계속 붙습니다. 내 자소서의 퀄리티가 이미 합격선을 넘었기 때문이죠.
본격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77% 합격하는 자소서를 쓰려면, 지원하는 회사에 100% 맞춰 써야 합니다. 소개팅을 예로 들어볼게요.
채아는 3명의 소개팅남을 만났습니다.
A: 매너 좋고, 집에 돈 많고, 똑똑하고, 배려심 있고, 센스 있는 남자
B: 못생겼지만 유머 감각이 있고, 고집이 있는 사람
C: 송중기
채아는 누구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을까요?
여성 여러분, 당연히 송중기라고 생각하시겠죠? 아쉽게도 제가 낸 문제에서의 정답은 B입니다. (동의 안 하시겠지만...)
C는 잘생겼지만, 어쩐 일인지 채아는 '잘생긴 남자는 얼굴값을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아가 남자를 보는 조건 세 가지는 매너, 센스, 유머 감각이었습니다.
그런데 A는 아쉽게도 소개팅에서 매너와 센스를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B만이 유머감각을 소개팅에서 어필했고,
채아는 B가 그나마 자신과 가장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상대에 대해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중요하고, 아는 것보다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죠.
저는 6년 차 대리이고,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 퇴사를 하고, 여러분과 함께 취업준비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여러분 저보다 일을 잘 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참고로 저는 여러분보다 일을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보다 더 나은 게 적어도 3가지 이상 있기 때문입니다.
1. 6년 간의 경험을 통해 보고서를 신속하게 작성할 수 있다.
2. 6년 간의 경험을 통해 마케팅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3. 6년 간의 경험을 통해 마케팅 비용 분석하는 법을 알고 있다.
* 그런데 만약 제 자소서를 기업에서 안 본다면?
→ 망했습니다. 저는 지금 어학도 자격증도 기한이 만료되었습니다. 저스펙 지원자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 만약 자소서를 본다는 가정하에, 마케팅 직무를 지원한다면?
→ 합격입니다. 전 마케팅 직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 강점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만약 자소서를 본다는 가정하에, 인사 직무를 지원한다면?
→ 망했습니다. 제 경력은 무용지물입니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직무와 관계없이 대략 어떻게 하면 인사업무를 잘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경쟁력이 있습니다.
* 만약 자소서를 본다는 가정하에, R&D를 지원한다면?
→ 망했습니다. 제 경력은 무용지물입니다.
직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뭘 어필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1. 기업이 어떤 역량을 원하는지 정확히 안다
2. 거기에 내 역량을 끼워 맞춘다.
그래서 절대 본인의 강점을 사전에 정해두고 자소서를 쓰기 시작하지 마세요. 철저히, 기업분석을 한 후 그에 맞는 걸 반드시 써야 합니다.
얼마 전 채용을 진행했던 [한국가스공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키워드를 뽑아냅니다.
① 글로벌 에너지마켓 리더
② 미래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도
③ 공동의 성공을 실현
④ 자기 분야의 최고를 추구
⑤ 직무역량
이를 아래의 5개 문항에 나눠 넣습니다.
[자소서 문항]
1.KOGAS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희망직무를 선택한 이유를 입사 후 목표 및 포부를 포함하여 기술해 주십시오 (1000byte)
① 글로벌 에너지마켓 리더
2. 과제 및 업무 수행 상황에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효율적으로 과제 및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의사 발언을 한 경험이 있습니까? 상황을 설명해 주시고 본인이 생각하는 업무 효율성 도는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기술해 주십시오
③ 공동의 성공을 실현
3. 과거의 교육과정이나 경력들을 통해 습득한 전공 지식 및 기술 경험들이 KOGAS 지원 분야 내의 업무들과 어떠한 관련성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또 그러한 지식과 경험이 실제 업무 수행에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제적으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⑤ 직무역량
4. 학업 과제 수행이나 업무 수행 중에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습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어떠한 점에서 그 해결책이 효과적이었는지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② 미래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도
5. KOGAS인재상
미래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동하는 사람
믿고 협력하여 공동의 성공을 실현하는 사람
자기 분야의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
세 가지 인재상 중 자신과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인재상을 하나 선택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포함하여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④ 자기분야의 최고를 추구
위 인재상들과 항목들을 분석해보면, 한국가스공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굉장히 명확합니다.
1. 글로벌 에너지마켓 리더: 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점유율을 100%. 그러나 현재 LNG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로 눈을 돌렸고, 해외 매출이 중요해졌습니다.
1번 항목에서 입사 후 포부를 쓸 때 이런 사업의 방향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쓰는 게 중요합니다.
2. 직무역량: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는가?
3번 항목에 다 때려 넣으면 됩니다.
3. 3가지 인재상: 이 회사의 인재상에 맞는 사람인가? (이 회사가 좋아하는 3가지를 가졌는가?)
2,4,5번 항목에 각각 적으면 됩니다. 특히 5번 항목을 보면, 3가지 인재상 중 하나를 택 1 하게 되어 있는데, 다른 항목에 [공동의 성공을 실현], [미래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도]를 썼으니 당연히 [자기 분야의 최고를 추구]를 쓰면 되는 것입니다.
정리할까요?
1. 77%의 확률로 합격을 할 수 있는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100%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소서를 써야 한다.
(채아는 매너있고, 센스있고, 유머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2. 그러려면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저 위의 3가지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3. 내가 가진 강점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원하는 강점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어필해야 한다.
(유머 감각을 원하는 채아에게 돈 많은 걸 어필해 봐야 소용이 없다)
즉, 회사가 원하는 게 빨간색일때,
A: 100가지 색이 있지만 빨간색 없음
B: 10가지 색이 있고, 빨간색 있지만 어필 못함
C: 3가지 색이 있지만 빨간색 어필함
이 경우에 결론은 C가 최종 합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한 번 언급한 적 있죠? 절대 잊지 마세요.
여러분, 취업은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옆사람보다 부족해도,
더 많이 어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직무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어필하세요. 그것만 지킨다면, 반드시 70%는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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