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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May 08. 2017

현직자들이 말하는 면접 뒷담화 2탄

면접에서 살아남는 법 ③

예전에 다른 취업카페에 썼던 글들을 이곳에 스크랩해두려 한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히로입니다.


벌써 10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몇 개월동안 도움이 좀 되셨을까요? 문득 궁금해 집니다.

지난 주에 이어 현직자들이 오늘도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의 조언을 들어볼까요?

물론 기존의 자소서, 인적성, 면접 관련된 각종 자료들은  위의 블로그에 모아놨으니 걱정마세요. :)


들어가기 앞서 면접의 핵심, 다시 한 번 기억해 볼까요?


면접은 말을 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주말의 어느 늦은 오후. 출근을 앞둔 네 명의 직장인들의 회사 이야기. 아 그 땐 회사만 들어가면 목숨 걸고 일 할 것만 같았는데. 


[등장인물]
미스터 술술술 : 국내 주류회사 온라인마케팅부 사원 1년차 (32,남)
종이 비행기 : 국내 항공사 교육파트 4년차 대리 (31,여)
글로발 킴 : 외국계기업 영업팀 5년차 대리 (34.남)
매진임박 : 국내 홈쇼핑회사 3년차 사원 MD (28,여)


회사는 들어가 봐야 안다. 지레 겁먹지 말고 붙고 나서 고민하자.

비행기: 이야 벌써 11월도 다 가네. 바야흐로 최종 면접의 시즌이고만. 

술술술: 그러게… 최종면접을 본지 얼마 안 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야 낄낄.

매진임박: 근데 다들 왜 지금 다니는 회사를 선택 한 거야? 난 사실 50군데 넘게 지원하긴 했지만 홈쇼핑 분야에서 일하고 싶긴 했었거든. 

술술술: 음, 요새는 솔직히 취업 자체가 어렵기도 한데다가, 채용공고도 갑작스럽게 밀려나오고… 정신 없이 지원하다가 몇 번 떨어지면 불안해서 마구잡이로 지원하기 시작하지. 그래서 요즘엔 골라서 넣고 이런 것은 아예 어렵다고 하더라.

비행기: 그래, 실제로 봐봐. 이 어렵다는 취업 경쟁 다 뚫고 입사하고 나서 그만두는 신입사원들 엄청 많잖아. 아무 회사나 붙었다고 들어가면 결국에 다시 또 취업시장에 나오기도 한다니까?

술술술: 맞아. 그래서 적어도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는 돈 많이 주면 무조건 오케이다, 아니면 나는 그래도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하니 야근이 좀 적은 회사로 가겠다.

킴: 근데 까놓고 말해서 야근이나 기업 문화 같은 경우만 해도 사실 회사가 중요하기 보다는 부서가 어느 부서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야. 어느 회사든 야근 하는 부서는 꼭 있기 마련이고 별 일 없이 앉아 있다가 가는 부서가 있거든. 

술술술: 맞아요. 우리 회사도 주류 회사라 다들 야근하고 술 마시고 회식 많고 하지만 결국 계속 그런 부서, 아니면 상사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우리 회사 자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매진임박: 그럼 뭐가 제일 중요 한 거라 생각해?

킴: 아무래도 돈 아니겠냐? 사견이긴 하지만 직장인들 입장에선 연봉이 최고인 것 같아. 같은 고생을 하더라도 몸값을 제대로 받고 있으면 웃으면서 버틸 수 있는데 똑같이 힘든데 월급까지 적게 주면 할 맛이 안 나기 마련이지. 

술술술: 근데 회사 고를 때 정확한 연봉을 알고 가기가 힘들잖아.

비행기: 얼마 전에 ‘크레딧잡’이라고 거기 가니까 신입사원 평균 연봉 다 나오더라.

매진임박: 거기 임직원 평균 연봉은 임원들까지 다 포함된 금액이라 평사원들 연봉 추측하기 쉽지 않은데 신입사원 초봉은 꽤 정확하더라.

술술술: 그래… 근데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른 거니까. 돈, 사람, 일 셋 중에 하나만 마음에 들어도 회사 다닌다는 소리도 있잖냐. 내 맘에 우선순위를 세우고 정하면 아무래도 실패할 확률이 적겠지. 

매진임박 : 맞아. 들어가기 전에 자기가 일 하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킴 : 결국 우리도 뜬구름 잡네. ㅋㅋㅋ 


※ 본문에 나온 ‘특정사이트’는 광고가 아닌 현장에서 나온 대화 내용 그대로 전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1분 자기소개가 나머지 59분의 면접보다 중요하다.

비행기 : 그러고 보니 난 면접 준비할 때 생각해보면, 1분 자기소개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 너무 평범해도 안될 것 같고, 너무 튀어도 안될 것 같고. 

매진임박: 나도 나름 취업사이트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준비해 갔는데 전부 다 판박이처럼 해서 좀 그랬어.

술술술 : 낄낄. 그래 너무 짜여진 대로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자기소개가 면접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얼마나 될까?

킴 : 1분 자기소개는 중요한 정도가 아니고 거의 면접의 80% 정도 되지 않을까? 내가 면접관이 되어서 보니 자기소개 다 보고 나면 대충 마음 속에 뽑고 싶은 사람이 정해지더라고.

술술술 :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자기소개 보고 나면 질문이 좀 달라지는 것 아니에요? 

킴 : 응. 초반 이미지에서 좋은 인상과 호감을 가지고 나면 아무래도 좀 긍정적인 질문이나 대답하기 좋은 질문들을 하게 된다..랄까?

매진임박 : 예를 들면?

킴 : 생각해봐. 어느 면접자들이나 다들 준비해오는 질문들 있잖아. ‘당신의 장점이 뭐에요? 특별히 선호하는 직무가 있나요? 회사에 들어와서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어요?’ 이런 질문들은 대답하기 쉽고 자기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잖아. 근데 자기소개 끝나고 영 아니다 싶으면 아무래도 ‘지방발령 갈 수 있어요? 단점이 뭐에요? 이런 질문이나 아니면 질문조차 별로 안 하게 됨.

술술술: 저희 회사 면접관으로 들어간 팀장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마음에 안 들면 질문을 일부러 더 한다고 하더라구요. 질문을 많이 하면 할수록 대부분 바닥이 드러나거나 평정심을 잃으면서 실수를 하게 되니까.

비행기: 에이. 그렇다고 내가 질문을 많이 받는다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지. 잘만 대답하면 반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면접관 성향에 따라 마음에 들어서 질문을 할 수도 있잖아. 아님 합격과 불합격에 경계에 있어서 그렇다던가. 

매진임박: 맞아. 그치만 뭐가 됐던지 간에 지원자와 면접간 사이에 긍정적인 케미를 만들어 나가려면 무조건 초반 1분 자기소개에서 승기를 잡아야 돼. 킴 오빠는 들은 자기소개 중에 어떤 스타일이 제일 좋았어요?

킴 : 호감이야. 호감을 주는 자기소개. 많은 지원자들이 긴장해서 굳은 얼굴로 자기 장점과 경험을 자기소개에 나열하는데 그걸 듣고 있자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 하루 종일 몇 백 명 면접을 봐야 하는데 전부 다 비슷비슷한 자기자랑을 하거든. 차라리 웃는 인상으로 자신의 장점을 산뜻한 키워드로 깔끔하고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눈길이 가.

술술술 : 근데 그게 쉽지가 않죠. 

킴 : 그렇지. 그래서 이것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 40초를 넘지 않는 길이, 키워드 중심의 간결한 문장.


마지막 한 마디가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매진임박 : 근데 오빠, 보통 면접장에서 마지막으로 할 말 없습니까? 또는 마지막으로 질문 있어요? 이런 걸 물어보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술술술 : 너는 어떻게 했는데?

매진임박 :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괜히 튀려다가 다 된 밥에 코 빠뜨릴까봐.

킴 : 그 마지막 한 마디는 분위기 파악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면접을 보다 보면 분위기라는 것이 있거든. 이 면접은 내가 잘 봤다, 이 면접은 망했다. 그 분위기에 따라서 마지막 한 마디를 할 지 말지 정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

술술술 : 저도 면접을 잘 봤을 때는 가급적 마지막 한 마디에서 나서지 않고 그냥 있었어요. 근데 면접을 망한 것 같으면 마지막으로 절실함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비행기 :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도 깔끔하게 잘 얘기해야지. 아니면 괜히 면접 시간만 길게 만들고 더 안 좋은 것 같아. 보통 한 명이 얘기하면 너도 나도 다 얘기하려고 하거든.

킴 : 그러니까 그 마지막 한 마디를 평소에 준비해둬야 해. 딱 2~3문장으로 10초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하는 건 상황에 따라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가급적 마지막 ‘질문’은 안 하는 것이 좋은 듯. 진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입사하고 물어보면 되지, 굳이 면접장에서 할 필요 없어.


오늘의 Key Learning Point

1. 가고 싶은 회사를 선정할 때는, 나만의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이 좋다. 다만 야근 유무, 기업문화 등은 회사별 차이보다는 팀, 팀장별 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회사를 선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2. 1분 자기소개는 웃는 얼굴로, 40초 내외로 짧고 임팩트 있게, 키워드 중심으로 호감을 주는데 집중하라. 

3. 면접 분위기를 살피고 마지막 한 마디를 할지 말지 정해라. 본인의 면접이 매끄러웠다면 가급적 쓸데 없는 멘트를 줄이고 면접을 망친 것 같다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실함을 표시해라.

4. 마지막 한 마디는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2~3문장, 10초 내의 간결한 문장으로 준비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해라. 마지막 질문은 입사하고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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