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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Jan 04. 2018

합격후기 해설_2_농협(문과, 27살, 여)

같은 꿈을 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2

드라마틱한 반전은 언제나 즐겁다. 내가 처음 취업준비를 할 때 서류가 단 한 개도 붙지 않았을 때의 좌절과 상실감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다음 시즌 거짓말처럼 28승을 거뒀던 나는 그 이후 나 스스로에게 무한한 신뢰가 생겼다. 여러분에게 늘 확신을 가지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이유다.


2017년 하반기에 나처럼 드라마틱한 반전을 준 취준생이 있다. 2017년 상반기에 단 하나의 서류도 합격하지 못하고 초조하게 나를 찾아왔던 그녀는, 그럼에도 무척이나 밝아 보이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그 얼굴을 보며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는데요.'라고 희망적인 조언을 해준 건 그녀의 스펙이나 경험이 아니라 자신감 때문이었다.

"저는 알려주신 대로 100% 노력할 자신이 있어요."

그 한 마디를 시즌 내내 충실히 지켰던 그녀는 거짓말처럼 서류 9개, 최종 4군데를 합격하고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 이러 결과물들이 늘 내 조언에 확신을 준다.


자, 오늘도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조언하려고 한다. 


같은 꿈을 꾸었던, 먼저 꿈을 이루게 된 합격자들의 진심과, 그들의 진심이 여러분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는 나의 진심이 잘 담기길 바라면서 오늘도 그녀의 '합격후기 해설'을 시작해 보겠다.


https://brunch.co.kr/@onthepaper/39


Q. 그녀의 이야기 1. 취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인사담당자 눈에 띄는 방법’
타 면접 강의, 합격한 선배의 말을 들을 때는 ‘아~이렇게 해야 되구나!’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돌아가 자소서와 면접 준비를 하려고 하면 막막……. 결국, 시간에 쫓겨 복붙을 하고 합격 답변을 외워 갔습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탈락이었습니다.
다행히 강의를 들으며 ‘인사담당자가 읽는 자소서, 면접관이 듣게 하는 방법’을 늘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니 합격이 되었습니다. 스펙은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서류합격, 면접 합격,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면접관이 읽지 않은 자소서가 읽는 자소서가 되었고, 면접관이 듣고 싶지 않은 멘트가 듣고 싶은 멘트가 되었습니다. 


→ (히로의 조언)

우리가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는 바다.

여러분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취업을 '나'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 취업은 무조건 '회사'와 '직무'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지원동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그 이면에는 억울함이 깔려있다. '너희도 알잖아. 나는 너네 회사만 지원하지 않아, 여러 군데 지원해. 돈 벌려고 지원하지.'

회사도 억울하다. 그걸 회사가 모를까? 당연히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에 들기란 불가능하다. 지원동기를 묻는 이유는 여러분이 정말 이 회사에 대해 알고 들어왔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가령, 이 회사가 얼마나 빡센지 알고 들어왔다면 '와, 생각보다 너무 빡세네.'라며 퇴사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퇴사를 왜 하는가? '입사 전에 생각한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도 그 간극을 줄이고 싶어 한다. 그러니 늘 회사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

억울한가? 취업은 억울해하면 안 된다. 내가 잘 되고 싶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상대보다 그를,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되면 나는 영원한 '을'이다. 내가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늘 생각해야 한다.


Q. 그녀의 이야기 2.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된 건?


‘기업분석과 자기분석’
어쩌다 서류에서 통과되어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는 2가지 분석이 안되어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열심히 준비해도 내 이야기가 아닌, 기업이 원하지 않는 답변을 하면 당연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전지에 제 경험을 나열해 봐도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지? 어떤 역량을 어필해야 하지?’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즌 전에 미리 기업분석 툴을 마련해 놓고, 어디에서 자료를 찾아볼지 링크도 미리 찾아 놨습니다. 그리고 내 경험은 약 40개가량 엑셀에 정리해 놓고 어떤 기억이었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정리해 놨습니다. 서류작성 때 이를 좀 더 구체화하고 정리하니 최종면접까지 이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 (히로의 조언)

제발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좋겠다. 바로 지금.

시즌을 보통 3개월이라고 하는 건 굉장한 오류가 있다. 시즌은 2~3주면 끝난다. 내가 말하는 시즌이란, 채용공고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2월 말~3월 중순이다. 이때 수많은 공고가 올라오고,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이때 서류를 합격하지 못하면 우리의 2018년 상반기는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빨리 사라지므로 우리는 이 짧은 기간에 최대한 많은 곳에 온전히 지원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한다.

위 지원자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전이 미리 기업분석 툴을 준비해 놓고, 자기 경험들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정리해 놨던 것이다. 그 덕분에 2018년 상반기보다 더 많은 기업에 충실히 지원할 수 있었고, 모수가 많아지니 당연히 합격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나한테 맞는 회사가 있다. 나한테 맞는 회사가 운 좋게 걸리려면 일단 지원을 해야 한다.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기업에 충실히 지원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리 기업분석과 자기분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Q. 그녀의 이야기 3. 무엇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정한 한계선을 지우는 것’
취준생으로 산 1년 동안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갈 수 있는 곳을 스스로 정해왔습니다.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 기업마저 떨어진 후, 많은 좌절감을 느꼈지만 '더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노력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정했던 ‘지원 못할 기업’을 ‘지원할 기업’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1년 동안 서류조차 합격하지 못했던 곳에 서류합격이 되고, 인적성이 붙고, 최종 합격을 통보를 받아 연수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취업준비 기간 동안 ‘제 스펙으로 여기 지원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또한 몇 번 탈락하게 되면 내 스펙의 문제로 돌렸고, 지원 못할 기업으로 스스로 선을 정해왔습니다. 하지만, 탈락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것을 자소서에 못 적은, 그리고 면접 때 못 말한 나의 문제였습니다.
제대로 자기분석, 기업분석, 직무분석을 하는 법과 이에 맞게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방법을 터득하며, 인사담당자가 왜 저를 떨어뜨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하여 쓰지 않았을 기업에 지원서를 넣게 되면서 누구보다 많은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낮아만 가던 저의 자존감과 한계선을 지울 수 있었던 것이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 (히로의 조언)

내가 한창 서류에서 떨어질 때도 똑같은 자기합리화에 늪에 빠졌었다. 자소서를 아무리 열심히 써도 떨어지니까, 나는 내 스펙의 문제구나,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다. 자기합리화는 정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스펙이 아닌 자소서만 보는 회사가 요즘은 정말 많다. 그러니 그 회사마저 떨어지는 것은 온저히 자소서의 문제다.

희소식은 온전히 자소서의 문제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자소서만 잘 쓰면 붙는다는 얘기다. 자소서를 잘 쓰는 일에 특히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지난 시즌에 합격한 자소서가 있는데, 이번에 쓸 때 그대로 내도 되나요?'라고 묻는 지원자가 의외로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말한다.

"저는 늘 다시 써요. 쓸 때보다 무조건 더 잘 쓰려고 합니다."



오늘 이 합격후기를 여러분에게 보여준 이유는 이 드라마틱한 반전의 주인공이 그녀의 조언이 모두 스킬 부분이 아니라 노력과 멘탈쪽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여러분에게는 몇 개의 괜찮은 스킬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훨씬 중요하다.

자신감이 없다면, 솔직히 여러분은 취업을 하면 안 된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내가 합격하면 안 된다. 그건 요행을 바라는 일이다. 나는 늘 내 옆사람보다 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근거는 필요 없다.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분명히 다르고, 지금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해도 몇 개월이 지난 후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노력의 자신감이라도 있으면 충분하다.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을 가장 먼저 하자. 여러분은 충분히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나는 늘 그것을 믿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조언하는 것이다.


2018년이 시작됐고, 곧 여러분은 취업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꿈꿔본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직장인으로 맞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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