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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Apr 03. 2019

#23. 세 매니저가 제주도로 떠난 이유

2018년 11월 7일. 온더레코드 weekly

 지난 10월 마지막 주, 온더레코드는 긴 휴가였습니다.
그동안 온더레코드를 지키던 두 매니저와 러닝 펀드 한매니저가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온더레코드는 새로운 배움을 찾는 교육자들이 편하게 드나들고 대화하고 연결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왔습니다. 자료를 둘러보면서 영감을 얻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책을 재료로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책첵토크'에서 나누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교육으로 도달하는 지점에서 모여 '기승전런'에서 대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대화에서 그치기 아까웠던 아이디어는 '런앤린'에서 프로젝트가 되기도 했죠. 결국 공간을 채우고 생기있게 만드는 건 교육자들과 함께 만드는 스토리였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졌습니다. 온더레코드가 잘 하고 있는지, 다른 공간은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어떻게 알리고 있는지 말이죠. 그래서 러닝트립의 첫 장소로 책,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가득한 제주도를 선정했습니다. 그 중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들을 골라 2박 3일간 다녀왔습니다. 세 매니저의 시선으로 본 공간들을 앞으로 3주간 소개합니다. 

제주로, 새로운 공간으로, 온더레코드의 새로운 배움으로 여행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온더레코드에서 
황혜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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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주 여행을 떠났던 분들이라면 일정 틈새에 가까운 책방에 들러본 적 있지 않나요? 인기 많은 곳만 세어도 20곳이 넘을 만큼 제주 곳곳에는 책방이 많습니다. 옛날 가옥을 그대로 살린 책방부터 옛 가게 간판을 그대로 달고 책방이 된 곳 까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대형 서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독립 서적들을 각 책방 주인의 시선이 담긴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 하나 골라 한적한 곳에서 읽어 내려가는 재미는 제주도만의 매력이죠.

러닝트립 계획을 짜면서 제주도의 책방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들러볼 수 있는 책방이 있었기 때문이죠. 온더레코드에서도 책을 다루고 있기에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중 제주시에 있는 미래책방과 종달리의 소심한 책방을 다녀왔습니다. 미래책방은 예전 식당이 있던 자리에서 간판을 그대로 달고 책방이 되었습니다. 관덕정 주변에는 옛날 쌀집이 카페가 된 곳, 도로변 좁고 긴 자리의 모양의 건물에 들어선 옷가게 등 재미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종달리에 4년 전에 생긴 책방입니다. 주변에 맛있는 밥집과 카페, 예쁜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꽤 북적거리는 서점이었어요.  



 쉼을 위해 제주를 찾았을 땐 사람이 없는 바다나 산으로 달려갔다면, 러닝트립에서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제주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들이 궁금해 제주 시내로 첫 일정을 잡았습니다. 새로운 배움의 시도 또한 사람들이 만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리라는 생각에서요. 찾아간 곳은 바로 지역 커뮤니티 공간 왓집입니다. 제주의 여러 모습을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주의 동네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록과 책을 수집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어 성산에 위치한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호텔 아니야?'라고 물으신다면 '네.' 맞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동네의 골목을 지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골목의 끝에는 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골목 가에는 편집숍과 카페들이 있고 매주 토요일 플리마켓도 열립니다. 광장에서는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요. 앞으로 콘텐츠가 중심인 공간을 생각하면 이 공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숲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온더레코드에서도 투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공간이 지속되기 위한 힌트들을 얻기도 했기에 거꾸로 참여자가 되어 곶자왈 환상숲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숲 해설 프로그램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부터 커플, 친구, 부부까지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숲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나무 종류, 계절에 따른 변화, 숲의 탄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해설사님이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이 숲을 가까이 하고 살며 쌓인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온더레코드로 돌아와서도 숲의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여러분에게 온더레코드의 공간은 어땠나요? 




2박 3일안에 많은 곳을 돌아봐야 했기에, 지역별로 묶어서 일정을 구성했습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각 공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팁은 앞으로 3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해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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