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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May 15. 2019

방법이 방법으로만 머물지 않는 법

책첵토크 시즌2 #06. 한성과학고 송석리 선생님과 함께(2)

책첵토크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또는 자료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로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호스트와 함께합니다. 책첵토크 시즌 2 여섯 번째 시간은 한성과학고등학교 송석리 선생님과 함께 책 <린스타트업>을 읽습니다. 과연 디자인씽킹의 방법으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송석리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시도에 더해 각자의 자리에서 교육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 책첵토커들이 그 답을 함께 찾아봅니다. 그 대화의 기록을 전합니다. 



책첵토커 : 데이터 교육에 집중하고 계신데, 왜 파이썬이고 데이터인가요? 


송석리 선생님(이하 송) : 공교육에서 현재 학교 교육의 80%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20%의 20%, 즉 4%만 수용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을 텐데, 데이터가 교육의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할 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송 : 그런 점에서 학교 밖에서 데이터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커뮤니티 속에서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데이터 교육 책첵토커 : 한국에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키워드가 들어온 지 5년 정도입니다. 왜 들어왔나 생각해보면 고민 없이 미국이나 서구 사회에서 유행하니까 들어온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데이터 사이언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해지고 있죠. 아직까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행해보고 사례를 쌓아가는 단계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 사회가 기술교육 또는 파이썬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열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의 함께 성장하고 학습하는 모습이 새로운 시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장의 총량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아니라 함께 학습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사실 공교육에서는 일정 부분 짜인 것이 있기에 다루기 힘든 영역일 것 같아요. 성장의 총량을 맞추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 사이에서 시도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책첵토커 : 일반 학교 안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창업 책첵토커 : 교육 콘텐츠를 만들면서 같은 말로 교사 연수를 들어도 막상 교실에 돌아가면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콘텐츠의 최종 목표는 미술 선생님이 코딩을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준비해야 할 것은 '이런 문제가 터지면 어떡하지'라는 상황이 왔을 때의 방법과 교안 커리큘럼의 구체화가 필요할 수 있겠죠. 


#강사 책첵토커 : 실제로 초, 중, 고 방과 후 수업을 해보면 선생님들께서 처음의 의욕과는 달리 적용할 때 막연해하세요. 결국 지식 간의 융합이 키인데 잘못하면 애매하게 놀이시간으로 끝나버리고 말아요. 쉽게 접근하기 위한 장치들이 도구를 가지고 노는 시간으로 끝나면 그때는 정말로 재밌었지만 실제로 써먹을 수는 없는 거죠. 협력할 수 있다면 변하는 20%의 영역에서는 필요에 따라서 학교 밖의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자인씽킹 책첵토커 : 대학생들조차도 탑다운이 되면 움직이지 않아요. 기업가정신의 기역도 모르는 친구들이 창업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디자인씽킹은 지식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마인드셋인 것 같아요. 지식을 담는 그릇인 거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지식을 써먹는 방법으로 디자인씽킹이나 린스타트업을 접근하면 지식이 충돌하지 않고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송 : 첫 번째는 디자인씽킹이 이름이 멋있어서 많이 팔리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상황에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디자인씽킹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교육적으로 보면 디자인씽킹은 문제 발견에 특화되어있어요. 오히려 그 뒤를 조금 더 힘을 줘서 진행하고 싶을 때는 린 스타트업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붙을 때 파워풀해지죠. 두 번째는 제가 종종 책 <디자인에 집중하라>, <피터 드러커 자서전> 들을 읽으면서 수업에 적용하기도 하는데 경영이나 디자인 영역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풀어낼 건가는 교사의 역량인 것 같아요. 무엇이든 마인드셋이어서 책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맥락에 맞춰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직접 써봐야 하죠. 이때 실패에 대한 열린 마음과 충분한 무대가 필요해요. 어른들에 비해 학생들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 교육 책첵토커 : '디자인씽킹을 어떻게 적용하지?'보다 '우리가 가진 문제가 무엇일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자일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확실한 방법이 없고 불확실한 상황 자체가 현실이죠. 학교 현장에서도 '디자인씽킹을 해보자'가 아니라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런 방법론이 있는데 이런 걸 적용해보자'는 스텝들을 하나하나 밟아나가면 어떨까요. 하나의 방법론이 유행하면 정답이 되는 듯 하지만 디자인씽킹도 정답이 아닌 사고방식일 뿐입니다. 전문가의 사고방식과 역량이라는 건 쉽게 얻어지는 건 아니기에 어렵게 진단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책첵토커 : 일반 학교에서 부모님들의 기대 때문에 섣불리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린스타트업이든 디자인씽킹이든 부모님들에게 이 것이 중요하는 걸 어떻게 인식시킬 수 있을까요?


송 :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써놓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텍스트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는 이유는 겪어보지 않고 내면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타깃을 짚고 가자면, 사실 모두가 스카이캐슬 같지는 않습니다. 미신이라고 생각해요. 입시에 크게 관심 두기보다 새로운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학부모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땐 방과 후 수업을 이용하기도 하고, 종종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쉽게 하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만 100% 반대에 부딪히지는 않아요. 주요 과목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면, 다른 과목에서 해볼 수도 있고요. 시도의 모습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책첵토크 시즌2 #06. 학교에서 스타트업하기 with 한성과학고등학교 송석리 선생님과의 대화는 여기에서 마무리합니다. 오늘의 대화가 변화를 만드는 좋은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 3000만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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