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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Jul 03. 2019

직장의 미래가  고등학교에 달려 있다면?

'무엇'이 아닌 '왜'와 '어떻게'로 질문해야 합니다  ©FRAMEWORK HEATHER E. MCGOWAN


미국의 경기 회복 기간 동안 만들어진 일자리 중 거의 대부분은 대학교, 대학원과 같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트레이닝의 시작점은 고등학교입니다. 미래의 직업은 끊임없는 배움을 요구하는 평생 교육 시스템을 닮아가고 있고 고등학교는 시스템의 핵심적인 변화를 만드는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업무는 어떻게 변화해왔을까요? ©FRAMEWORK HEATHER E. MCGOWAN


현재의 대학 학위는 과거에 고등학교 학위가 담당하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을 가장 편하게 증명해주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5명 중 4명의 CEO는 창의력, 문제해결력과 '능력'의 차이 때문에 학위만으로는 채용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20년 내에 업무의 절반이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기술인력이 더 필요한 것은 맞지만 사회 지능,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공감 능력을 갖춘 인력은 부족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조지타운 교육 인력 연구센터(The Georgetown Center on Education and the Workforce) 고등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면 2020년까지 미국의 500만 개 일자리에서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다가오는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여전히 너무나 미흡합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기존의 공장 라인에 더 밀어 넣는 건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짧은 부트캠프로 실직자들을 재 교육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죠. 이제는 정말로 다르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산업혁명에 따라 재능은 바뀝니다 ©FRAMEWORK HEATHER E. MCGOWAN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첫 번째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두 번째는 전기와 대량생산, 세 번째는 컴퓨터와 생산업의 자동화로 이루어졌습니다. 네 번째 산업혁명은 여러 분야의 기술 혁명과 인지의 자동화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힘든 업무라고 해도 예측이 가능하거나 뻔한 일은 기술이 대체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람들이 그 일을 할 수 있게끔 어떻게 준비시킬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질문들은 점점 부적절해지고 있습니다  ©FRAMEWORK HEATHER E. MCGOWAN


직업 정체성의 종말

 

아이들에게는 크면 뭐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대학생들에게는 입학하기도 전에 전공을 정하라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이미 존재하는 직업에서 선택하게 하거나 당장 선택하지 않더라도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미래의 나는 이미 알려진 기술들과 지식을 습득하며 만들어진다는 관점에서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직업이 세대를 타고 내려와 사람들의 성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호주인 재단 (Foundation For Young Australians) 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각자 한 세대 동안 5개 산업 분야에서 17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게 되는데, 이 중 많은 직업은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데다 이미 존재하는 직업들조차도 기술이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한 직장에서 평생 같은 종류의 기술과 지식을 사용하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학문을 넘나들며(X자형) 사고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FRAMEWORK HEATHER E. MCGOWAN


새로운 직업 마인드셋: 학습 민첩성과 주도성


직업이 15번 이상 바뀌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학위, 직함, 회사의 명성으로 만들어진 외부의 인정보다는 내부의 목적의식, 열정, 인간적 스킬들과 근본적인 문해력에 집중해야죠. 이 새로운 직업 마인드셋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능력과 학습방법, 적응 능력과 가치 창조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는 그저 해내기 위한 배움에서 배움을 지속하며 적용해볼 수 있는 배움으로, 지식을 쌓는 것에서 인간과 기술이 협업하는 학문을 넘나드는 사고로의 전환을 뜻합니다. 비유하자면, 한 악기를 마스터하는 것과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의 차이죠.


삶에서 배우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주도적이어야 합니다. 미래 연구소(Institute for the Future)의 마리나 골비스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면 동기 부여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동기 부여는 자신의 목적과 열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의 업무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도전을 향해 우리의 고유 한 능력을 쓰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삶의 단계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FRAMEWORK HEATHER E. MCGOWAN

 

변화의 지지대로서의 고등학교

 

이전에 알려졌던 것 과는 다르게, 로렌스 스타인버그의 책 <청소년기 신과학의 교훈 (Age of Opportunity: Lessons from the New Science of Adolescence)>에 명시된 신경정신학적 자료들은 핵심적인 뇌 성장이 청소년 시기까지도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청소년기가 개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그 정체성이 본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자기 이해를 통한 내부적 동기와 학습 민첩성, 그리고 적응력을 요구하는 미래 노동 환경은 모두 고등학교 재구성의 중요성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혁신 사례

 

고등학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많았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중 기대되는 시도들은 무엇을 가르치는지가 아닌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집중하고, 자신의 배움을 주도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2014년 칸 아카데미의 창립자 살만 칸이 세운 칸 랩 스쿨 (Khan Lab School)은 나이가 아닌 능력 수준에 따라 나뉘어 배우고, 2015년 XQ Institute의 XQ 슈퍼 스쿨 프로젝트(Super School Project) (편집자 주 : 온더레코드 위클리에서 소개한 XQ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참고하세요) 학교들은 독특하고 다르면서도 학생의 성공을 점수가 아닌 다양하고 전인적인 개인적 목표 달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6년에 패스트 재단(PAST Foundation)이 설립한 교육 R&D 테스트 시설인 패스트 혁신 랩(PAST Innovation Lab)에서는 전통적인 학교 시스템 바깥에서 학습/업무 인터페이스의 융합을 실험하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지식과 응용 사이의 연관성을 익히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1900년대 초반의 '고등학교 운동'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 방식이 자리 잡은 발단이 된 사회 운동이자 현재 1 세대 교육운동으로 부릅니다. 기존의 소수 부유층 엘리트만을 위한 대학 준비과정이 아닌, 2차 산업혁명의 인력이 될 일반 시민 모두를 위한 기본 교육을 만들기 위해 일어난 변화였죠. 3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술 인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1960년에서 1990년 사이에 2세대 교육운동이 일어나던 때 미국 내 고등교육기관의 숫자는 두 배로 훌쩍 늘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3차 교육혁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혁명을 뭐라고 부르던, 기술이 우리의 규칙적인 인지 활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 민첩성과 적응력을 배우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하는 견고한 평생 학습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쓴 Heather. E. McGowan은

Heather는 미래 직업 전략가이자 연설가, 작가입니다. <Schooling>과 <Duchess of Nothing>의 작가로, <Schooling> 은 Newsweek에서 올해 최고의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LinkedIN으로부터 2017 교육분야의 글로벌 마인드 1위로 선택된 바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할 미래의 불규칙적인 노동환경에 대비하여 끊임없는 배움의 문화를 전파하고, 혁신적인 교육 아이디어와 미래 전략을 세계 곳곳으로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계 관련자들 뿐만 아닌 CEO들, 대학 총장들과 사회 운동가들과 함께 일하며 미래를 위한 여러 분야의 통합을 돕고 있습니다.


원문 읽기: What If The Future Of Work Starts With High School? (위 글은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원문에서 일부 편집해 재구성했습니다)


번역. 김소은

편집. 황혜지, C Prgrogram 러닝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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