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레코드가 2019 대한민국 교육자치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7일 온더레코드가 2019 교육자치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대통력직속 국가교육회의, 교육부 주최와 서울특별시교육청,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주관으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교육자치체제’, ‘혁신, 미래 교육’, ‘시민이 교육주권’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주체가 참여해 다양한 발표와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 중 온더레코드는 *아쇼카 한국과 함께 '매일 밤 다큐나잇'을 기획해 컨퍼런스가 열리는 매일 밤 미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했습니다. 온더레코드 황혜지 매니저와 송경원 인턴의 시선으로 본 교육자치 컨퍼런스와 다큐나잇 프로그램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을 전합니다.
*아쇼카 한국은 전 세계 92개국에서 활동하는 ‘소셜 앙트러프러너’ 3,600명 이상의 아쇼카 펠로우들과 수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의 비영리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한국 지부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 혹은 더 나아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펠로우들을 선정, 지원하며 사회의 문화와 마인드 셋의 변화를 위한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컨퍼런스가 열린 한국교원대학교 안에는 교육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역사를 짚으며 관련자료를 함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옛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경원 : 교육의 역사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저는 나이차이가 있는 사람들과 만나 편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항상 나오던 주제 중 하나가 ‘너는 학교에서 이런 거 배웠니?’였어요. 한국교원대에 마련되어 있는 교육박물관 내 한국교육사실을 둘러보며 제가 해왔던 많은 대화가 기억났습니다. 특별히, 시대별로 교육을 통해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무엇인지 읽어볼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겪은 교육과정이 어떠한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기도 했고요. 하나 안타까웠던 점은 현대 교육사 전시공간을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성 교육을 아예 분리해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교육을 받은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혜지 : 시대가 달라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안에는 어김없이 교육문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실학자들은 현실과 더 가까운 실용적인 연구와 교육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 부터 시작해 과거시험에 한국사를 포함하도록 하고, 신분과 관계 없이 능력이 있는 시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를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를 기르기 위한 노력도, 학교 밖에서 배움을 위한 공간을 꾸려나가는 것도 모두 100년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이지 않나요?
2019 교육자치 컨퍼런스는 주제강연으로 구성된 학술제와 다양한 교육주체의 부스, 공연, 전시로 구성된 문화제로 나뉘어져있습니다. 특히 부스 전시는 혁신 교육 지방 정부 협의회의 각 시도 단위의 부스와 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학교 단위의 일반 참가 부스가 있었습니다. 교육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곳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다음세대를 만나고 있는 교육자들이 모인 부스 전시에서 교육자치라는 키워드를 가장 오래 떠올렸습니다.
경원: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수많은 부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구청 단위, 학교 프로그램 단위 등 다양한 분류로 건물을 나눠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부스는 역시 학생들이 새로운 배움을 시도한 과정을 기록한 부스였어요. 직접 책을 만드는 친구들부터 학교 공간을 바꾸는 친구들까지,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닌 게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딴 세상 같았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한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서로 다른 나무와 풀을 그려 설명한 자료가 있었는데요, ‘푸르면 다 풀이고 나무지’라고 생각했던 제가 민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할 지 기대됩니다.
혜지 : 온더레코드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을 부스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주체가 되어 학생이 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배움의 공간'프로젝트를 함께 한 네 학교 중 하나인 광주어룡초등학교의 기록, 책<왜 학교 공간인가>는 온더레코드의 배움의 공간 서가에서도 많은 선생님들이 찾으셨던 도서 중 하나입니다. 학교 공간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교사의 시선으로 공간 혁신 프로젝트의 과정을 짚어보는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생각을 모으고 전달하는데에 다큐만큼 좋은 콘텐츠가 또 있을까요? 온더레코드는 지금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하는 학교 하이테크하이의 모습을 담은 다큐<Most Likely To Succeed : 성공적인 배움으로 이끄는 법>을, 아쇼카 한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교육을 아우르는 공교육과 학교밖과 전세계를 이끄는 교육의 변화를 포착하고 현재의 의미를 짚은 <TEN : 미래교육의 10가지 단서>를 상영했습니다. 미래교육의 사례에서 변화의 단서를 포착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요!
경원: 저희가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유였죠! 바로 ‘Most Likely to Succeed’ 다큐 상영을 위해서였는데요. 변화하는 세상,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지금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하는 학교를 한 편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해당 다큐를 보았습니다. ‘Most Likely to Succeed’ 다큐가 특별히 좋았던 점은 그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방식을 시도하기엔 여전히 두렵고 걱정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현실적인 시선이 잘 살아나 더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이미 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었지만, 제 인생에 부캐(부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면 하이테크하이에 보내고 싶었습니다. 다큐 너무 재밌어요! 추천추천!!
혜지 : 교육자치 컨퍼런스인만큼 거리가 있어 온더레코드에서 만나지 못하는 교육자분들과 온더레코드가 소개하는 콘텐츠를 함께 보며 이야기나누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온더레코드에서 만나거나, 온더레코드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새로운 배움의 방법을 찾고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눌 동료를 만나고 싶다면 주저없이 온더레코드를 떠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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