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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Apr 21. 2020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모든 곳에서 배움을 얻는다

[책첵토크]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3)

책첵토크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또는 자료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로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호스트와 함께합니다. 이번 첵책토크에서는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를 주제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 세 번에 걸쳐, 오늘날의  대학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대화에선 <세상에 없던 대학, 새로운 선택지>라는 주제로 기존 대학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대학들의 예시를 함께 보고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에서 얻어야 할 역량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대화에 이어  [책첵토크 :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의 마지막 회차에서는 지난 대화들에서 나누지 못한 질문들을 자유롭게 나누며 세 번의 긴 대화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책첵토크-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의 마지막 대화를 전합니다.

* 지난 대화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ontherecord/221 를 참고하세요! 





질문1. 각자 졸업 전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 것 혹은 다시 대학에 돌아간다면 배우고 싶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가볍게 관심을 갖고 있던 학문들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봤어야 알 수 있을 텐데 시스템적으로 종합대학이니까 다른 과의 수업을 들을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 신분에서 다른 과의 수업을 수강 신청하면 학점 걱정을 해야 해서 다른 관심 있는 학문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과목을 넘나들며 배워보고 싶습니다.
사회 여러 문제들에 있어서 자신만의 올바른 시각을 갖고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필수 교양수업을 들으며 '이 교양수업들이 과연 내 삶에 필수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가 정해둔 필수가 아니라,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역량을 자신이 찾고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 안에 좀 더 자율전공학과 등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좀 더 탐색해볼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통해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은 여타 공교육에 비해서는 자율성이 있는 편이고, 사회에 나와보니 대학이라는 틀 안에서만 제공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대학만큼 실패해도 괜찮고 안전한 곳이 없어서,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창업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많이 실패하고 도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과정을 또래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 안에서 만났던 또래들은 어딜 가서도 만날 수 없는 또래들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관심사에 좀 더 용기 내서 주변 친구를 모으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패도 해보고 싶습니다. 
많은 관계 속에서 나를 보여주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구나'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대학에 열려있으니까 대학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사람들에게 '나'를 노출해보고 싶습니다. 
대학 이전에 충분히 하지 못한 탐색을 대학에서 충분히 할 수 있어야 다음 선택지가 충분해 지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내가 원하는 환경과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질문 2. 대학생, 정말로 실패해도 괜찮나요?


'뭘 해도 할 수 있는 나이다'라는 말을 고등학생 때 들었는데 그땐 대학 입시를 생각하느라 와 닿지 않았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는 '여전히 뭘 해도 할 수 있는 나이다'라고 말씀해주시지만 눈앞에 보이는 학점 취업을 위해 달리느라 새로운 시도와 실패에는 겁이 나요. 대학생, 정말로 실패해도 괜찮나요?


나는 무너지지 않고 모든 곳에서 배움을 얻는다 


실패의 경험은 꼭 필요합니다. 실패 자체가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패를 통해 나에 대한 믿음을 기를 수 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에 주저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실패를 했을 때도 점점 괜찮아집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큰 경험을 하게 되고 그동안의 실패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을 때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나는 모든 것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대학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뭐든지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하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 스스로를 실패해도 괜찮아, 하고 다독이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실패도 도전에 대한 성공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도전했어, 라는 성취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결정적 순간에 도전을 할 때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 
또래와 함께 5년에서 10년 사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대학 외엔 드문 편입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오고 나선 얻을 것도 잃을 것도 많아지는데 대학에선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실패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에서는 실패를 해도 괜찮고 대학에서 해야 하는 실패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 내에서 이래저래 부딪히고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비슷한 궤적을 가진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거 해볼래?'라고 했을 때 같이 도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스케일도 커지고 추진력도 늘어납니다.




질문 3. 대 2병을 극복하기 위해선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학생들의 힘으로 자기 자신을, 주변의 학생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요?


커뮤니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함께하면 더 좋은 생각을 낼 수 있고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진정성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면서 대 2 병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있었던 친구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적절한 질문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줍니다.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를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동시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고민에 취약한 건, 다만 고등학교 때까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주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근육을 길러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좋은 커뮤니티를 만나야 하고 동질적인 그룹에 속해있는 것은 역시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동료로부터 '우리는 서로의 레퍼런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쓸모를 계속 고민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연결되어있다는 안전한 감각을 주는 말인 것 같아요. 



3주간의 대화는 막을 내렸지만 채팅방에선 여전히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오늘날의 대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모인 모임이었지만 3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대화를 거치며 커뮤니티의 중요성, 대화의 중요성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대화에서 등장한 '우리는 서로의 레퍼런스'라는 말처럼, 각자가 갖고 있는 질문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 안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가장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여전히 많은 질문과 대화거리가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온더레코드에서 이루어질 다양한 시도들을 지켜봐주세요! 


편집&글. 온더레코드 인턴 장혜수


매주 수요일 온더레코드의 뉴스레터가 새로운 배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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