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기: 플라스틱 FREE 챌린지
온더레코드 [함께하기]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 또는 자료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로 해당 주제에 대해 혼자서는 하기 힘든 실천을 함께 합니다. 이번 [함께하기]에서는 플라스틱 FREE를 주제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2주 동안의 도전을 함께 했습니다.
2018년 여름,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규제하고 같은 해 11월 스타벅스에서 모든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우리 생활에 보다 더 가까워졌는데요, 그렇다면 플라스틱이 얼마나 나쁘길래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걸까요? 또 우리는 일상 속에서 어떤 실천을 통해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이번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서는 다큐멘터리 감상에서 더 나아가 플라스틱이 자연과, 자연을 거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화하고 2주 동안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을 매일매일 공유하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모임 전 나누어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는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의 현실을 알게 된 감독이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진실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각자 다큐멘터리를 감상한 후 zoom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평소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아 벌써 다양한 실천을 하고 계신 분부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처음 플라스틱 사용의 위험성을 알게 된 분까지 총 여덟 분이 모여 다큐멘터리에 대한 감상과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평소 플라스틱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셨나요?
-다큐멘터리를 이끌어가는 남성분이 자연은 언제나 사유의 장소 놀이의 장소였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에게도 자연은 치유와 사유, 쉼의 장소였는데 그동안 너무 폭력적인 상태로 사용해온 것 같습니다. 최근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면서 공기 중이나 우리가 입는 옷, 마시는 물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미세 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며 동물과 사람이 피해 입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접하고 그 위험성이 피부로 와 닿아 당장 오늘 카페에 갔을 때 음료를 개인 텀블러에 담아왔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장면 중에서 죽은 새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새의 몸통 크기만큼 나오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사람만 해도 맹장염에 걸리면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고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는데 새들은 인간의 탓으로, 아픈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간다는 걸 장면으로 보고 나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인간의 환경에 대한 책임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환경 감수성을 길러주는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하며 환경 감수성에 대한 공부를 최근에 많이 했는데요,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선크림도 종류에 따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선크림 중 유기자차 선크림은 바닷물을 오염시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선크림을 구매할 때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 요즘은 생수를 사서 마시면 플라스틱 통이 계속해서 나오고 그 물 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많기 때문에 수돗물 정수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필터를 바꿔주는데 필터 비용이 생수를 사 먹는 비용과도 비슷하고 플라스틱 사용도 확연히 줄일 수 있으니까요.
-저도 최근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생겨 조금씩 공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플라스틱의 재활용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사실 요구르트나 초콜릿 등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는 겉면을 매우 깨끗이 닦지 않으면 재사용이 어렵고, 프랜차이즈 카페의 테이크아웃 컵도 인쇄 로고가 있어 소각하거나 제3국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라도 제가 사용한 플라스틱은 깨끗이 씻어서 분비 배출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해온 일들이 남에게도 도움이 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하다 보면 제가 걸어온 길만큼은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작년부터 이런저런 실천들을 혼자서 하고 있었는데 이런 체험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대화 중 나눈 플라스틱 FREE를 향한
일상 속 실천방법
개별포장 상품을 자제하고 꼭 사야 한다면 큰 제품을 사기
이미 사용한 일회용 비닐봉지 재사용.
장 보러 갈 때 장바구니 들고 가기
sns에 플라스틱 관련 인사이트 공유하기
이면지 모아서 사용하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얼마나 많이 만들고 있는지 인식하기.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빨대 찾아 쓰기.(ex. 사과 빨대)
패키지 프리 가게 찾아가기.
텀블러 챙겨 다니기.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면 마스크 쓰기
비닐 대신 밀랍 랩 사용
월경 컵 사용해보기
바로 다음날부터 슬랙을 이용한 플라스틱 FREE 챌린지가 시작되었습니다.
2주 동안 슬랙을 통해 매일매일 각자의 작은 실천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거나 마땅한 실천 거리가 없었던 날은 플라스틱과 관련된 자료를 공유했는데요, 2주 간 슬랙에서 이루어진 인증 메시지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빨대 사용하지 않기,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하기 등의 일상적인 실천부터 관련 책과 동영상, 미세 플라스틱 없는 화장품 마련 요구에 대한 성명서, 플라스틱 줍기 액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 공유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플라스틱 FREE 챌린지에 참여했습니다. 매일 챌린지에 참여하신 분들도 매일은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도 서로서로의 챌린지 인증 메시지에 서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실천법을 알아가기도 하며 플라스틱 FREE 챌린지 슬랙에선 매일 알림이 울렸는데요, 2주간의 챌린지 후 또다시 만나 짧은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어떠셨나요?
-매일 참여하고자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에 훨씬 더 예민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이전엔 플라스틱 중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나, 분리수거 때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두 분리해야함을 몰랐었는데 요즘은 분리수거 하나는 정말 꼼꼼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사용에 계속 신경을 쓰다 보니 한편으론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이 먹는 곽 두유에는 두유 곽마다 비닐 포장된 플라스틱 빨대가 개별 포장되어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에 마주치는 한계가 주변에서 보이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매일 슬랙에 실천을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해주시는 걸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 재택근무를 하느라 매일 새로운 실천을 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바깥에 나갈 때 원랜 잘 챙기지 않던 텀블러를 챙겨 다니는 등 생활에 변화가 있어 뿌듯했습니다. 다만 아직 주변에는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은데 그 사이에서 다른 선택지를 찾기 위해 소비자가 개인의 노력을 들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는 이 모든 변화가 소비자의 몫으로 남기보다는 기업과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임이 더 나아가 SNS 등을 통해 외부로 목소리를 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상 속의 플라스틱에 대해 인식 제고의 기회였습니다. 슬랙을 통해 공유되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를 통해 유용한 정보들과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매일 하나라도 플라스틱을 줄여보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게되었습니다.
편집&글. 온더레코드 인턴 장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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