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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Jul 21. 2018

어서와. 이런 수업은 처음이지?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 41번째 @온더레코드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미교독)은 독사모에서 시작한 교육 독서 모임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어떤 아이로 키울지보다 어떤 부모가 될 지를 함께 읽고 배웁니다. 41번째 주제는 거꾸로 교실로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장지혁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거꾸로캠퍼스와 벽 하나를 두고 나란히 위치한 온더레코드에서 열렸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요? 


 거꾸로교실을 아시나요? 말 그대로 기존의 수업방식을 거꾸로 뒤집는(Flip) 것입니다. 이 수업은 미국의 고등학교의 화학교사였던 존 버그만과 에런 샘즈가 수업에 빠지는 학생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온라인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수업에 빠지는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보더니 반응이 좋았던 거죠. '아하, 그럼 강의는 미리 보고 수업시간을 다르게 잘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질문의 답으로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 탄생하게 됩니다.  


 거꾸로 교실에서는 이론 강의를 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미리 찍은 강의 영상을 토대로 심화활동을 하죠. 수업시간에 이론을 공부하고 집에가서 숙제하는 교실과 비교해 상상해 본다면, 그 차이가 실감이 나나요? 우선 선생님의 목소리만 있던 기존의 교실과는 달리 시끌벅적합니다. 모두가 이야기하면서 토론하고, 기획하고,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실에서 선생님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칠판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의 방향을 잡아주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요? 바로 미래교실네트워크에 거꾸로 교실을 만들어가는 1만 8천명의 선생님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거꾸로 캠퍼스라는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번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 는 러닝랩에서 거꾸로 캠퍼스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온더레코드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의미있는 교육실험들로 가득 찬 온더레코드에 학부모, 현직 교사, 대학생, 직장인들까지 15명이 모였습니다. 거꾸로 교실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요. 


41번째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를 시작합니다!


 대화는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장지혁선생님께서 거꾸로 교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과연 거꾸로 교실이 가능할 지 의문을 품고 있던 선생님도, 수많은 이론과 그럴듯한 방법론에 지친 부모님도, 오늘 처음 거꾸로 교실을 만나는 대학생도 발표 안에서 읽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변화, 특히 바뀐 교실 풍경에 놀랐습니다. 


 무조건 체육시간을 기다리던 학생들은 이제 국어와 수학 과목을 가장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변화에는 선생님의 뒷 작업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디딤영상(*미리 수업내용을 촬영해서 각자 익히고 올 수 있도록 하는 영상으로 교실에서는 디딤영상의 이론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활동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을 준비하고 그에 맞는 활동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장지혁 선생님께서도 매 수업 다른 디딤영상과 활동을 준비하다가 지쳤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수업 아이디어를 받기로 합니다. 전지에 수업할 내용을 간단히 적어 붙이면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아래에 적습니다. 선생님은 그 중 몇 개를 골라 수업을 준비하는 거죠.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학습지를 만들지 못한 어느날, 빈 학습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리고 이젠 학습지를 아이들과 함께 만듭니다. 


가능하냐구요? 네. 가능합니다. 

이 모든게 짜여진 코스니까요. 


2013년, 거꾸로 교실을 적용하기 전의 수업모습. 어때 보이나요?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빈 종이를 줄 수는 없습니다. 빈 종이가 거꾸로 교실의 해답은 아니니까요. 장지혁 선생님께서도 거꾸로 교실을 시작하고 1학기가 지나도록 똑같았다고 해요. 준비한 것 이외에는 아이들이 하나도 하지 않았던 거죠. 그럼 어떻게 같이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10월쯤엔 아이들이 스스로 수업을 만들어 보도록 했던거예요. 꽤 시간이 흐른 뒤죠? 


선생님께서 거꾸로 교실을 하면서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게 우선이 아니었습니다. 재밌는건 당연한 거였죠.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 생각 하나였죠. 다른 교실에는 빳빳한 첫장을 펼쳐 첫 주제를 배우는 3월에, 거꾸로 교실에서는 교실 바닥에 전지를 펼쳐두고 교과서를 훑어보면서 같이 배울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연결하면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서 교과서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같이 살펴보는 거죠. 과목을 넘나들면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부분을 연결하게 되기도 합니다. 


거꾸로 교실을 시작하며 3월에 함께 그리는 마인드 맵


 1년이 지난 뒤, 아이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우리가 마련한 수업에 선생님이 참여해요.



이 정도면 거꾸로 교실 어떤가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거꾸로 교실의 비장의 무기이자 핵심인 사최수프가 있습니다.


 사최수프는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의 준말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최수프에서는 소통하면서 협업하고,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진도빼기 바쁜 교실에서 교과목과 상관 없어 보이는 이 수업이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요? 왜 거꾸로 교실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거꾸로 교실에서 지향하는 네가지 중요한 역량 중엔 소통과 협업이 있습니다. 팀플을 생각할 때 없어선 안되는 역량이죠. 거꾸로 교실은 서로 이야기하면서 가르쳐 주기도 하고 새로운 지식을 함께 찾으며 배우기도 합니다. 디딤영상을 통해 배우는 이론은 그 밑바탕이죠. 지식은 하나의 교과목에만 갇혀있지 않아서 수학에서 도덕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러다 사회과목의 어떤 사건이 종착지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하다보면 하나의 문제가 얼마나 많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복잡하게 얽혀있는지 한눈에 보이죠. 거꾸로 교실에서의 배움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발견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을 위한 연습이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중요한 도구를 손에 쥐는 것입니다. 여기서 선생님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코치입니다. 문제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문제의 모양에 따라 함께 분류해보기도 하고,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보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교과목에서 찾아 다루는 것 처럼요. 


거꾸로 캠퍼스 수업은 이렇게.


다음 글에서는 함께 주고 받았던 질문과 답을 소개합니다. 이어 읽기



모임을 만드는 곳이 궁금하다면?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 더 알아보기 


거꾸로 교실이 궁금하다면?

미래교실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더 알아보기 

거꾸로 캠퍼스 페이스북에서 더 알아보기


KBS다큐멘터리 '미래교실을 찾아서' 영상 보기

거꾸로 교실의 마법 '1000개의 교실' 영상 보기

학교의 진화 영상 보기



신청은 8월 15일까지 (only #02) > http://bit.ly/checktalk

*1달에 한번씩, 시작날짜를 포함해 총 4번의 모임을 가집니다. 

*#01, #02의 시작날짜에는 지정 도서 없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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