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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Dec 26. 2018

왜 우리는  먼 나라의 문제를 고민하는가?

실험을 지속하는 힘 : 공감

To. 공감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 시대의 인문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문제의 본질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파고 들다보면 결국 사유하고 탐구하고 공감하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인디고 서원의 이윤영 국장님은 나와 가까운 사람, 내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 그리고 더 먼 나라의 문제로 고민하는 내 사유의 반경을 넓혀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이상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되는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게 될 거라고요. 이윤영 국장님이 전한 머나먼 섬의 어느 새와 새를 지켜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

 저는 부산에 있는 인디고 서원에서 왔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하면 굉장히 먼 곳에서 왔다고 생각하시는데, 오늘은 더 먼 곳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권을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머나먼 섬들의 지도』라고 하는 책이 올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은 독일 작가가 쓴 책인데 굉장히 유명한 책입니다. 2009년에 가장 아름다운 독일 서적으로 선정되기도, 많은 디자인 상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제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머나먼 섬들의 지도 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제가 '간 적도 없고 앞으로 가보지도 않을 섬들'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각각의 섬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또 어디서 출발하면 닿을 가까운 대륙이 있는지와 같은 이 섬의 얽힌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그리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이 섬들에는 대륙에서 온 누군가가 섬을 침략하고 정복해서 거기에 있던 원주민들이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전염병이 돕니다. 

 이 작가는 머리말에 동독사람으로서 해외에 나갈 수 없었던 시절, 지도 책을 펼치고 전 세계를 여행했던 때의 이야기를 써두었습니다. 그는 항상 지도 책을 사랑했고 그러면서 지도 곳곳에 표시된 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섬들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민낯을 본거죠. 대륙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가장 잔혹한 모습과 또 인간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섬의 이야기. 그는 여기서 역설적으로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추악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 허풍이 심한 사람이 섬에서 왕 노릇을 하는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제가 이 섬들에 대한 책을 청소년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런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김명인 시인께서 쓰신 ‘여강’이라는 시의 가장 마지막 구절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아름다운 별들의 길이 지도 위에 지워져 있듯
우리가 진정 기억하는 것은 어느 지도 위에도 없다.
우리가 함께 해던 것은 기억의 아픈 장례일 뿐
애써 지우고 잊으려 하지만
여강은 여산 끝으로 흐르고 그 어름에 서면
우리도 종일토록 그 물결에 마음 젖는다.


 모든 아름다운 별들의 길이 지도 위에 지워져 있듯 그 지도라고 하는 곳에는 우리가 잘 알 수 없는, 알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시 우리가 그것들이 깔린 길을 밟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교육의 어떤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에서 우리에게 영감과 영향을 줄 수 있는 만남이 있다면, 우리를 굉장히 새로운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는 것들

 그 중의 하나가 책 읽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 중 거의 대부분이 사람과 책을 만나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새로운 기획을 하는 활동들입니다. 그 중의 하나인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10년 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책을 통해서 사람을 직접 만나고 그 사람들 중에 가장 좋았던 분들을 다시 부산에 초대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눕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도 RSVP 설문에 다 응답하셔서 오신 분들이시죠? 저희는 더 심합니다. 청소년들이 책을 반드시 두 권 이상 읽고 질문에 답을 해야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획으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한 번도 인원수는 줄어든 적이 없습니다. 참가하려고 휴가를 내서 부산까지 오시는 분도 더러 있는 그런 행사입니다.

 


 올해 오신 분 중에 한 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바로, 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머나먼 섬을 직접 찾아 갔는데요. 무려 8년, 그러니까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태평양 정중앙에 있는 한 섬에서 보냅니다. 이 섬은 ‘미드웨이 섬’입니다. 아마 이 곳을 아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해군기지로 많이 썼던 곳이죠. 그래서 전쟁의 흔적들도 더러 남아있습니다. 사람이 원래 살지 않던 무인도 섬이고 지금도 살지 않지만 아주 역설적으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가장 인위적인 조형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죠.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인간으로부터 3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의 주인공은 새들인데, 문제는 이 섬들에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거죠. 최근에 플라스틱 문제가 많이 이슈가 되었어요.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들어가서 그것을 빼내는 영상들 때문에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빨대 없애기 운동을 시작을 하고 있고, 유럽 많은 나라들에서는 아예 플라스틱 공장을 없애겠다는 논의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참상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드웨이 섬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알바트로스 ⓒ 크리스 조던


 이 사진을 찍은 크리스 조단이라는 작가는 ‘모든 사진은 조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의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플라스틱을 먹은 새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갑니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 할까요? 바로, 우리가 마음껏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플라스틱을 만든 후 100년 동안 만든 플라스틱은 무려 83억 톤이 됩니다. 이 수치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버리고 썼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죠. 문제는 우리가 열심히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들은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열심히 분리 배출하면 합동 수거 해간다는 말 들어보셨죠? 왜냐 하면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 중에는 재활용이 될 수 없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 있는 생수병 버릴 때 그냥 플라스틱 통에 버리시죠? 페트병 되어 있는 그 분리함에 버리실 텐데, 저거 버리실 때 라벨지 뜯어서 버리시는 분 혹시 계십니까? 혹은 뚜껑을 따서 밑에 링이 남잖아요. 그 링까지 분리해서 다시 배출하시는 분 계시나요? 혹은 내가 그 다음에 뭔가를 담아 먹었거나 음료수가 있다면, 깨끗하게 씻어서 버리는 분들 있나요? 아니면 우리가 과자를 먹고 봉지를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서 버리는 분은요? 그런 수고로운 선택을 우리는 하지 않을 뿐더러 제품 자체가 분리 배출이 불가능하게 만들어진 것들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분리배출을 잘 하는 나라 전세계 2위입니다. 1위는 독일이고요. 문제는 재활용이 실제로 되는 나라 순위권에는 없습니다. 그럼 플라스틱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모두 바다에 버려집니다. 인간이 땅에 살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크고 무한해 보이는 바다에 플라스틱을 버린 결과가 바로 그들이 겪는 고통입니다. 그 면적이 태평양에만 대한민국 면적의 39배에 달한다는 수치가 있습니다. 보통 14배라고 기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5-6년 전의 데이터라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은 쓰레기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 많은 플라스틱을 사람이 일일이 수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번에 네덜란드의 보얀 스랫이라는 청년이 디 오션 클린업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대량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성공시켰지만 이 쓰레기가 왜 생성되었고, 왜 버려졌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 재앙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부터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야겠다.' 아니면 '오늘부터 재활용을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오늘부터 저 삼다수 통을 라벨지를 뜯어서 버려볼까.' '저 삼다수통을 10번 이상 써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선택들 밖에 못하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바로 크리스 조던입니다.





#미드웨이 섬의 알바트로스

 이 수많은 플라스틱이 도대체 왜 만들어졌고 어디서 그 끝을 맞이 하는지 보고 싶었던 크리스 조던은 질문 끝에 미드웨이라는 섬에 다다릅니다. 미드웨이는 너무나 인적이 없어서 동물이라고는 새밖에 살지 않습니다. 천적이 없는 거죠. 그야말로 새들의 천국입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가 바로 알바트로스입니다. 이 새는 문학 작품에서 굉장히 많이 보셨을 겁니다. 날 수 있는 새 중 가장 큰 새로, 날개가 굉장히 커서 한 쪽 날개가 큰 것은 3m정도 된다고도하죠. 한 번 날아오를 때 수천km를 날고 1년에 1번만 육지를 밟는다는 새입니다. 일년 내내 전세계를 떠돌면서 여행합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이 새를 신천옹이라고 불렀어요. 즉, 산신령이죠. 굉장히 영험한 동물로 불렀던 이 새는 실제로 굉장히 무서운 눈매를 가졌습니다. 사람의 눈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동시에 사람을 한 번도 두려워해 본 적이 없는 새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가득한 새이기도 합니다. 가까이 가도 '넌 뭐야?' 이러면서 다가오는 거죠. 

 1년에 한 번 돌아와서 미드웨이 섬에서 짝짓기를 하는데, 한 번에 바로 하지 않고 2-3년 동안 탐색합니다. 어떻게 하느냐 하면 서로 춤을 맞춰서 거울처럼 똑같이 추는 짝을 만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고개를 들었다가 내렸다가, 날개를 펼쳤다가 난리가 납니다. 이 짝을 맞추는 새들은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무려 60년을 같이 삽니다. 놀라운 것은 동성애 커플도 있다고 합니다. 동성애 커플들은 버려진 알을 주워서 입양을 하거나 동성 커플간의 교류를 하는 아주 재미있는 현상도 있다고해요. 


알바트로스가 춤추는 모습 ⓒ 크리스 조던

 아주 행복하게 자연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새들이 유일하게 해를 입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새끼를 낳고 그 새끼를 위해서 바다를 몇 시간 동안 날아다니면서 부모가 물어온 먹이가 바로 플라스틱인 거죠. 알바트로스 입에서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 것들이 다 우리가 버린 것들입니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버리는 펜 뚜껑, 플라스틱 뚜껑, 라이터, 레고들입니다. 그런데 알바트로스는 왜 죽는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끊임없이 새끼들이 죽습니다. 한 번도 바다를 보지 못하고 죽는 새도 있습니다. 어미에게 받아먹은 저 플라스틱이 꽉 차서 숨이 막혀 죽기도 하고, 청년이 되더라도 비행을 하기 전에 소화하지 못한 먹이를 다 뱉어내지 못해 바다 앞에서 죽기도 합니다. 

 사진만 찍으려던 크리스 조던은 이 모습을 영상으로, 영화로 만들어서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미드웨이 섬에서 처음 목격한 장면이 새들이 죽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비행을 나갔던 시기였기 때문에 죽어 있는 새들만 발견한 거죠. 그 모습이 너무 끔찍해서 도망 나오듯이 이 섬을 떠난 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할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다시 그 섬으로 갔던 이듬해 살아있는 알바트로스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 모습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걸 믿게 됩니다. 단순히 누군가가 죽었다하여 혐오하고 증오하고 또는 분노하는 것이 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아니라 살아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 장면들, 사랑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원이 되는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때문에 알바트로스라는 영화에는 아름다운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담습니다. 그 중 크리스 조던이 마지막에 던지는 세가지 질문에 주목해주세요. 



이 시대의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있습니까?
깊이 공감하고 스스로 변혁하여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겠습니까?
이 여정에 함께 하시겠습니까?
아름다움의 눈을 통해, 절망의 바다를 지나 그 너머로.




#더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아름다움의 눈을 통해서 절망의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미 인간은 너무 많은 것들을 개발했고 너무 많은 것들을 소진해서 이미 치유하고 회복해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절망의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조차 배우기가 참 어려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야, 이게 문제야. 그러니까 빨대 좀 바꿔봐.'같은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것도 분명히 시급하고 중요하지만 왜 우리는 플라스틱이라는 썩지도 않는 물질을 일회용으로 만들어서 편리하다는 이유로 마구 썼을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플라스틱을 처음 만들어내고 처음 상품화한 광고를 보면 심지어 '여러분 마음껏 버리셔도 됩니다.' 하고 환호를 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과연 그 때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걸까.'와 같은 것을 우리는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깊이 공감하고 함께 더 나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요.


 

 크리스 조던은 방금 보신 알바트로스 영화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 전에 인디고 서원에서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은 다이어리와 캘린더를 만들어 크리스 조던에게 수익금을 지원금으로 드리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왜 그런 작업들을 할까요? 오늘 주제이기도 한데, '왜 우리가 먼 나라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가.'는 그 문제가 먼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점을 이야기합니다.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또 나는 그 세계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로마의 희극 작가 테렌티우스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은 나의 일과 마찬가지다.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해야 할 것은 단순히 생태 환경적인 문제이거나 자연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말 많은 일들이 나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고리를 잊어버리는 순간에 문제는 발생하게 되어있습니다. 교육은 나라고 하는 존재가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 그래서 존엄한 존재인 내가 마주하고 있는 너도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역할들을 꾸준히 해내려합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이야기임을 오늘 크리스 조던의 이야기를 통해 전합니다. 



인디고서원 더 알아보기 : http://www.indigoground.net/

영화 <알바트로스> 보기 : https://www.albatrossthefilm.com/

스토리펀딩 <알바트로스를 구하라> 읽기 : 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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