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학의 날! 어린 시절, 이런 날이면 학교에서 미래를 상상해 보는 글짓기가 그림 대회가 꼭 열리곤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 되어버린 '그 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려냈던 미래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하리라 꿈꾸었었나요?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에서는 이런 대사가 있어요.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면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중략)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게 아닌가?""
소설속 세상에서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행성간의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가 왔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멀리 떨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말았죠.
제가 상상했던 미래의 도시도 이처럼 외로운 곳이었던 것 같아요, 날아다니는 자동차, 로봇, 아찔하게 높은 건물, 이것저것 그려 넣었는데 어딘가 허전해 다시 보니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더라구요. 그 때, 이렇게 차갑고 쓸쓸한 세상이 온다면 나는 꼭 모닥불 처럼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었어요.
과학의날을 핑계삼아 다시 한 번 그때 처럼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볼까요? 그 곳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곳에서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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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지은 @diario_de_jieun 그림_김신영 @shin0kim_
같은 세상을 함께 걷는 당신에게 내면의 땅을 한 뼘씩 늘려갈 질문, 마음을 머무르게 할 그림을 선물합니다. 각자의 답을 찾는 여정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