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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Mar 15. 2020

주니의 힐긋보기 vol.04

2018. 05 모빌리티의 마이너리그

블록체인 관련 아티클을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2015년 화제가 된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테크니들의 편집장이었던 조성문 씨가 쓴 ‘위대한 제품의 여섯 가지 속성’이라는 포스트인데요.  



오늘 다시 읽으면서 2018년도에도 여전히 유효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과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위대한 제품, 또는 위대한 비즈니스에 가장 좋은 땔감은 ‘욕심’인 거 같습니다.  


이번 주 첫 번째로 소개할 아티클은 "우버는 왜 교통 시장의 아마존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컬럼입니다.  


4월 11일 전기 자전거 공유 플랫폼인 Jump Bikes를 인수한 직후 우버는 승차 공유(ride-sharing)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교통 수단이 담긴 마케플레이스, Amazon for Transport’가 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아마존은 더이상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수준이 아니죠. 세상 모든 것의 플랫폼이 되었고, 지구를 넘어 우주를 넘보고 있으니까요.)  


Beyond Ridesharing을 넘기 위한 확장 전략으로 우버는  1. 점프 바이크 2. 우버 렌트카 사업 3. 대중교통 3가지를 제시했는데요. 우버의 이런 전략은 모빌리티 전반의 어떤 흐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차량 호출 서비스 경쟁보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완벽한 이동을 위한 솔루션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죠. 그리고 바야흐로 이동 위치(장소)와 연관된 서비스들이 따라 붙게 될 거고요… 


구글 맵에 모든 탈 것, 이동 수단을 비롯해 주차장 정보와 상태(혼잡도), 영화관을 목적지로 선택할 때 영화 시간과 표 현황이 보이는 것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서비스 소식도 있습니다. 일본 JTB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주변 민박들의 24시간 프론트 데스크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6월 15일부터 일본은 새로 바뀐 주택숙박사업법이 적용되는데요. 집주인이 부재하는 숙박 시설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투숙객 명단 작성 및 대면 인증 또는 대면과 동등한 ICT 활용 체크인이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JTB는 세븐일레븐에 별도의 키오스크를 두어 민박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50개 점포에서 시작해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1,000개 점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문 서비스명은 ‘Convenience Front Desk 24’라고 합니다.  

 

세븐일레븐-JTB 사례를 보니 LuggageHero라는 로컬 서비스가 생각납니다. 덴마크 여행객들을 위한 짐보관 서비스인데요. 코펜하겐 지역 상점, 카페 등과 제휴하여 여행객이 보관료를 내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웹 앱 안에서 가까운 보관소를 찾아 예약하면 끝.  


 

오마이뉴스 아래 기사에서 다뤄진 휠체어 탑승을 위한 개조 차량 공유 플랫폼 Wheeliz(휠리즈)도 인상적입니다.   



프랑스에 사는 샤를로트 드 빌모(Charlotte de Vilmorin)가 2015년 여행을 가기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대여 비용이 어마어마해 포기한 뒤, 직접 개조 차량(Adopted Car)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wheeliz


그런데, 기사를 읽다 보면 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한국은 장애인콜택시라도 카카오택시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프랑스에는 장애인, 또는 그 가족이 소유한 개조 차량이 10만 대에 달한다고 하니 나눠 쓰기엔 모자라지 않다. 비용도 일반 대여 업체의 것에 견줘 3분의 1에 지나지 않고, 차를 빌려주는 쪽도 새로운 수입이 생기니 모두에게 이롭다. '휠리즈'는 보험료를 포함해 대여료의 30%를 가져간다. 


설립 초기 2,700만원 펀딩을 받고, 60대의 개조차량으로 시작했지만 2년도 되지 않아, 2017년에는 등록 차량만 650대, 5,500명의 사용자가 있다고 합니다.   

 

"뭔가 옳은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면,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최선이다." 
사를로트 드 빌모



기타 뉴스 중에는 지난 주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샌프란시스코 전기 스쿠터 이용에 관한 시의 결정에 대한 기사입니다. 운행하기 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만장일치 입법 통과. 5월부터 전기 스쿠터(자전거) 공유 플랫폼들은 시청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동시에 사용자에게 올바른 승차와 주차에 대한 교육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노숙자들이 늘고 있는 건 다 알고 있죠?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임대료 때문입니다만. 어쨌든 노숙자가 되면, 스마트폰 이용도 어려워지면서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갑작스럽게 연락이 단절된다는 것이죠. 비영리단체인 Miracle Messages는 노숙자들이 그리운 이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상관없지만, 이런 뉴스도 여러 생각이 들게 하네요. 으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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