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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Mar 15. 2020

주니의 힐긋보기 vol.05

2018. 5. 선택이동권 vs 노동권

카카오택시 유료화로 이슈가 된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이지만, 소비자 이동선택권을 규제로 막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안이 없으니 사실상 유일한 이동수단인 택시가 선택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해외 여행이 늘어나고 현지에서 택시 이외에 우버나 그랩, 디디추싱 같은 편리한 차량공유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이 늘면서 불만은 오히려 더 커진다.


편리함을 버리고 일부러 불편함을 찾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에게 카카오택시는 습관이 되었는데요. 저 역시 차가 잡히기 어려운 곳에 있거나 시간대에 그나마 카카오택시가 있어 편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늘 주장하듯 이동선택권을 갖기 위해 추가 비용을 낼 준비가 된 사용자에게 규제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또 택시 유료화나 카풀에 대한 문제는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간의 갈등이 아니라 그 출발은 기존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불만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이런 기사도 눈에 띕니다. MIT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 기사들이 시간당 3.37달러(약 3,650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물론, 보험료와 유류비, 통행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세전 이익)  



미국의 최저 임금이 시간당 10달러 인 것을 보면 공분을 살 만 합니다. 우버와 리프트로 미국 택시 업계가 초토화된 것은 물론이고요. 



그럼 소비자들이 낸 돈은 어디로?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우버나 리프트 같은 기업들에게 갑니다. (한국에서는 '공유'라는 말이 너무 공익적으로 느껴지는 게 문제. 제발 언론들이 ‘플랫폼 사업자’라고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플랫폼 사업자들이 광고를 제외하고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편인데요. 사용자들이 컨텐츠나 서비스를 무료로 소비하던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한국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가장 큰 허들일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 쪽은 여전히 핫합니다. 흔히 해저드와 리스크를 두고, 비즈니스에서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들 하는데요. 기존 산업에서 '공간'은 시간과 마찬가지로 근원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모빌리티 산업은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 제어하려는 것인만큼, 이것이 잘 된다면 거대한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겠죠. 



지난 2주 동안 클리핑 해둔 모빌리티 관련 기사들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을 언뜻 봤던 거 같은데, 스타십 로봇 6대가 마운틴뷰에 있는 인튜어스 오피스 내에서 음식 배달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하네요(쏘큐트!). 임직원들이 앱으로 주문을 하면 자리까지 배달을 해준다고. (배달의민족 5년 후 상용화라니... 분발해야겠어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야간 경비를 로봇들이 책임진다고 하는데요. 


2017년 여름 와이어드가 “나는 지난밤 코발트의 로봇경비원과 밤을 보냈다”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야간 경비는 자율주행차와 유사한 기능을 지니고 있네요. 장소와 사람, 물건을 인식해야 하고, 움직임(강도)은 물론, 순찰을 위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미세한 변화를 파악-대처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비전 알고리즘을 갖고 있습니다. 코발트 경비 로봇과 대화하는 것도 기사에 담겨 있는데 재밌습니다. 



최근에 나온 기사를 보면 코발트 로보틱스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일반 사무실이나 데이터센터, 병원과 상업 건물에 사용할 수 있는 주야간 가능한 보안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2016년 미국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물리적 보안에만 680억 달러(한화 71조 가량) 가량을 지출했고,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로봇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오토쇼에서 디디 추싱은 현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어스 등을 포함한 '디디 오토 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2028년까지 이 업체들과 전기차 100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선보였습니다. 뒤이어 폭스바겐과는 합작회사 건설에 합의를 봤다는 기사도 나오고요. 



동남아시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들이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은 2015년 오토바이 공유 앱으로 출발해 식품과 식료품 배달, 청소,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이제 컨텐츠 플랫폼도 선보인다고. 싱가포르 그랩 역시 차량 공유로 출발했지만 택시와 개인 자동차, 오토바이 호출은 물론 자동차 합승을 연결하는 그랩히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택배 서비스 그랩익스프레스, 모바일 결제 그랩페이,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랩잇츠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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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동안 조금 바빴는데, 그나마 가족주간이 있어 행복했네요. 여담이지만, 가족 주간이라 차를 몰고 이동하며 느낀 것, 역시 서울 시내 자차 드라이버의 가장 큰 고민은 '주차'라는 것. 주차할 장소 찾기도, 주차한 위치 찾기도 너무 힘들다는 것...  네이버XHere가 만들고 있는 실내 지도로 GPS의 한계를 넘어 주차 위치 찾기부터 서비스 해주었으면... 이번 주도 다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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