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동네] #21 아미산 노을전망대

by 온더트래블
대지 2.png
대지 2 사본.png
대지 2 사본 2.png
대지 2 사본 3.png
대지 2 사본 4.png


- 부산 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 도보 15분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을숙도 방향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대포 노을마루길이 나온다. 다대포 해수욕장을 기준으로 보면 다대동은 언덕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노을마루길은 그 야트막한 언덕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다대동은 언덕을 따라 이어져있기 때문에 노을마루길의 정상인 아미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다. 사실 마을버스가 전망대 바로 밑까지 다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자동차 엔진의 힘을 빌리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다대포와 낙동강의 맞은 편에 있는 노을마루길의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무 계단을 좋아하기도 하고 오를 때 마다 변하는 다대포의 풍경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마치 레고처럼 작아지고 다대포와 낙동강은 미처 보지 못하던 곳까지 보이면서 더욱 더 크고 위대하게 느껴진다.

노을마루길은 정상까지 쉼 없이 걸으면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짧다면 짧은 길이다. 물론 내 걸음걸이가 빠른 편에 속하기도 하고 아직 나름 젊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조금 더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도 괜찮을 것이다.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신평장림산업단지가 쭉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로 을숙도대교와 명지까지 보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다대포 해수욕장이 보인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그 길이가 긴 편인데 이곳에선 한 눈에 그 전경을 담을 수 있다.

아미산 전망대 안에는 다대포 지역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곳과 카페가 위치한다. 등산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언덕이라 오르다보면 숨이 찰 텐데 음료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가 이 노을마루길과 아미산전망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유명한 다대포의 일몰 때문은 아니다. 물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나는 이곳에서 보는 야경을 좋아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야경지에 비하면 소박할 수 있지만 운동 삼아 가볍게 올라 이 정도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다. 나무 계단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내려오는 길도 그리 위험하진 않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칠흑같은 밤바다와 밤하늘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낸 불빛들이 대조를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자연이 빚어내는 쏟아지는 별들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위의 불빛들도 그만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금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오늘의 어느 동네는

아미산 노을마루길이다.

홈페이지 : greenott.com

인스타그램 : Onthe_Travel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