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 버스 5분
부산의 낙동강과 남해가 들고 나는 낙동강 끝자락에는 긴여행에 지친 철새들이 쉬어가는 아름다운 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가 있다. 이곳에는 부산시에서 만든 공공미술관인 부산현대미술관이 자리한다.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내린 뒤 을숙도대로를 따라 올라서면, 어느새 꽉 막힌 빌딩 숲이 사라지고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낙동강과 금빛의 아름다운 물억새가 어우러져 눈이 부시기까지 하다.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은 시선이 머무는 구석구석에서 작지만 확실했던 행복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을숙도 대로를 지나 도착한 부산현대미술관. 도시와 자연이 상생하듯 푸릇푸릇한 175종의 자생종이 네모나한 빌딩을 감싸 안고 있다. 본관 뒤 넓은 잔디 밭과 갈대 숲에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각각의 사람들이 모인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며 완벽한 어울림을 선사한다.
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생태공원으로 넘어서자 자전거를 타는 연인, 의자에 앉아 날아가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사람, 갈대 숲을 거니는 사람 등 자연 속에서 각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그들과 어울려 일상을 즐기고 있으니 때마침 꺼진 스마트폰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부산현대미술관과 생태공원에서 느끼는 다리 위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낮게 나는 비행기는 일상의 낯섦을 제공한다. 갈대가 서로 스치는 소리, 낙동강으로 떨어지는 노을,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는 특별한 일상을 제공한다. 이 둘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모습은 당신의 일상 여행을 완벽하게 만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