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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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들은 살던 궁전과 죽어 묻힌 왕릉을 후세사랑들에게 문화유산으로

남겼다. 도심과 도심근처에 이토록 큰 공원을 원초적으로 제공 한 것이다.

그들이 잠든 곳이 숭배와 추모의 공간이 아닌 즐거운 소풍의 장소가 된것을 알기는

하며 또 기뻐하기는 하실까

서오릉이라지만, 진짜 왕은 예종(창릉)과 숙종(명릉) 경종(홍릉)이다.

또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대빈묘 아닐까 숙종비 장희빈의 묘이기때문이다.

여러번의 드라마와 이야기 거리로 장희빈은 사람들에게 너무 나쁜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의 아들, 경종

이씨왕조 후반기 가장 혼란스런 가족사를 기록하고, 왕도 4년밖에 못했으니 억울 할만 하다.

정실 왕후 아들이 아니었던 이복동생 숙종은 52년이나 했는데....

숙종은 머지 않은 곳의 북한산성을 축조 한 왕이다.

서오릉은 숙종의 왕릉이라 할 만큼 , 바로 입구의 명릉에 인현왕후, 인원왕후와 함께 잠들어 있다.

장희빈의 대빈묘는 외지고 멀리 떨어진 곳에 혼자 있으니,

적어도 선과 악은 영원히 분명한 것인가 보다.

조선 왕릉이라고는 하지만

서오릉 일대는 유명하고 규모가 큰 음식점들이 엄청 많다.

나는 주로 휴일에 이곳에와서 점심을 먹고,

서오릉에 와서 두세시간을 보내곤 한다.

특별히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말고는

대부분 그저 유네스코 지정 왕릉이라는 것

그리고 운동이나 산책힌기 좋은 숲 속 공원에

의미를 둘 것이다.

워낙 잘 가꾸어진 덕분에 산책길과

나무 숲이 아주 좋은 공원이다.

나는 이 곳의 소나무 숲이 참 좋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풍모가 좋다.

그리고 숲 속의 고요가 좋다.

마사토로 정비된 산책 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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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조금 넘는다는 서어나무길의 완만한 경사길이 좋다.

숲 길 벤치에 않아 물멍,불멍 이 아닌

숲멍이 좋다.

나무들은 다투어 하늘을 향하고,

하늘 여백에 작은 가지들의 수묵화 같은

뻗어남이 참 좋다.

그들은 모두 하늘로 까치발로 손 끝을 내민다. 그들도 죽어 하늘나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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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반경의 소나무길과 너른 반경의

서어나무길을 합쳐 걸으면, 두시간 정도의

산책이 되고, 마음에 차분함이 고인다.

죽은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분명 왕릉의 영역인지라

차분함? 다소의 경건함? 같은 기운이

있다.

왕으로 살았다 해도, 그래 죽어서 이렇게

너른 터를 잡고 있은들 우주의 공간과

시간으로 보면 뭘까.

그러니 태어난 이 生에 제대로 살아야

되지않나 하는 마음도... 王은 아니어도

출세도 하고 돈도 많고?

다 모를 일이다.

그저 오늘 이 산책의 순간이 기쁨 이면

되는거?

그것도 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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