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고양이
이정도면 작은 호랑이 포스겠다.
백운대. 저 뒤로 수락산 봉우리가 구름같다. 백운대는 고양이 가 여러마리 산다.
까마귀나 날아다닐 뿐인, 나무 한그루 제대로 없는 꼭대기 바위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아래로 내려오거나 다른 쪽으로
이동하지도 않을 듯 하다.
고양이 왕국일까?
사람들이 올라와 배낭을 풀면, 어김없이
다가온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냥 기다린다.
떡 같은 것은 잘 안먹는다.
햄이나 치킨등을 좋아한다.
바위 틈새에는 사람들이 놓아든 밥그릇이 있다.
이 고양이들을 애틋하게 여겨 자주 먹이를 날라다 주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하다.
그렇게 익숙해져서 그들이 사는 방식이다.
어쩌면 이놈들 사는 방식이 오만함으로 가득한거 아닌가.
베르나르의 소설 <고양이>를 기억 해 보면, 강아지는 자기 를 길러주는 사람을
<주인>이라 하고, 고양이는 <집사>라고 부른다나?
아마 배가 무지 고프면 아래로 나려 올
것이다. 아래로 오면 스스로 찾아 내는
먹이도 있으리라.
그들은 내려 와야한다.
가뜩이나 북한산 고양이 들의 근친 번식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많다.
저 높은 곳에서 고고한 자태로 세상을 내려다 보지말고, 물과 흙과 나무가 있는
산 아래로 내려 와야 한다. 이 놈들아 !
거기 너의 자식들은 보드라운 흙의 감촉을
모르고, 들쥐의 기민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가공된 먹이 외에는
먹지를 못한다.
세상은 넓고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매년 1월1일, 새 해 일출을 맞으러
북한산 백운대를 오른다.
"힘들어 못가면 몸이 늙은 것이요
귀찮아서 못가면 마음이 늙은 것이다"
별 쓸모없는 오기를 나는 용기로 말한다.
올 해는 가지 않았다.
새 해 첫 날, 백운대 등산을 원천 봉쇄하자고
작년 새 해에 국립공원에 민원을 넣었다.
사람이 너무 밀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추운 한 겨울, 그것도 야간 산행이다.
준비가 안되거나 등산 경함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너무 미끄럽고 오르고 내리는데,
체증이 심해 한시간이 걸린다.
재작년, 저체온증에 걸린 여자아이는 거의
트레이닝 복 차림이었다.
헬기로 수송 했지만, 살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