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국립중앙박물관

2024.12월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겨울박물관1.jpg

거울못 입니다.

얼음못 이기도 합니다.

물이 아니라 얼음에 비춰도 좋네요.

느닷없고 어설픈 박물관 나들이 중 입니다.

국민학교 동기들, 오늘 송년회하는 날입니다.

졸업 후 50년이 더 넘은 ... 기막히게 긴 시간이 지난 친구들 보러 가는 날입니다.

지방에서도 친구들이 올라오니까, 진짜 50 수년만에 만나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너 이름이 뭐냐?" 이렇게 물어오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학년 전체가 160명 정도 될테니, 살았던 동네와 이름을 말하면 다 알게는 될테지요.

옛 날로 돌아가는 날....


지닌 가을에 입사초기 함께 근무 했던 마케팅 부서 도료들과 함께 박물관 나들이를 했을 대

여운이 남아 오늘 여운(여행과 운동)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 어른들의 하루 나들이로 용산 국립박물관은 참 좋은 곳입니다.

선사시대를 가 볼 수도 있고, 조선시대를

만날수도 있고, 불교 미술관도 좋지요.

신기하고 신비롭고 신나기도 합니다.

사유의 방에서 사유를 즐겨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생각만큼 다양하고 흥미롭지요.

꼬마 관람객들은 지나치게 진지하고,

여선생님은 열정적 입니다.

우리도 그랬을거지요?

사유의 방

"금동미륵 반가 사유상" 이

시범을 보이는 것 같네요.

아주 무겁고 은은한 음악소리가

공간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요즘의 "멍 대리기"와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암튼 고해의 바닷 속 중생이

모든 번뇌를 잊고 침묵 속에 잠겨 있을 수

있다면, 그게 힐링 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끝없이 떠 오르지만,

그건 자연스런 현상이니

그냥 흘려 보내라는 것입니다


유홍준 교수는 어디에선가

"경주 남산은 그 山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좀 춥기는 해도 밖으로 나와도

박물관이자 공원입니다.

용산 가족 공원을 씩씩거리며

씩씩하게 걸어 봅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쪽에 "대통령실"도 있고

남산타워도보이고, 북한산 봉우리도 보입니다.

무서운 속도의 재개발 사업으로

이 쪽은 모두 고층 아파트 촌이라

만만한 식당이 없어 좀 찾아 봅니다.

야외 전시장을 지나면

용산가족공원입니다.

즐겁게 힘차게 운둥삼아 한바퀴 돌아 봅니다.

오솔길을 돌아 나와 다소 황량한 이촌역을 거쳐 3번 출구 쪽으로 나오면, 용산이촌동 아닌듯한 골목길이 있습니다.

허름한 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곳.

작은 2층 카페에서 커피와 마주 앉아 좋은 음악을 듣네요.

소주 한잔 하고 싶은 곳도 많습니다.

어느겨울날 오후 여기서 만나요.


류성철의 작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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