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2), 개 뿔?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개뿔 ?

개뿔도 없는 주제에 ?

만약 누가 개뿔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엄청

부자이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일거다.

무슨 말앞에 " 개 " 가 붙으면 그 의미가

아주 더 나빠진다.

빛좋은 개살구, 개복숭아

오뉴월 개팔자... 개자식?

개들이 이걸 알면 기분 나쁠거다.

그나마 인간 곁에 붙어사는 개팔자가

소,돼지보다 좋겠지?


개뿔! 좋기는 뭐?

뿔이 없는건 개들에겐 천만다행이다.

만약 뿔이 있었으면, 반려동물의 지위를

얻지 못했을거다. 뿔있는 애완동물은 별로

보지못했다

한양도성길 동대문서 낙산 공원 오르는

길에 커피숍" 개뿔 " 이 있다.

열악한 창신동 꼭대기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듯 꽤 정감이 간다.



들어가보면 이채롭고 다양하고 멋지다.

주인의 각별한 정성이 묻어있는 장쇠,쇳대,

와인오프너 등이 전시되어 있고,

무엇보다 1,2층 오르내리는 작은 계단이

예쁘다.

동대문서 성곽길을 숨차게 오르니

시원한 흑맥주 한 잔이 딱이다.

姓氏가 曺 여서 정 교수는 죽어도 못하는

조교수가 시집을 출간해서 우린 개뿔에서

축하모임을 했다.

개뿔! 무슨 詩?

詩人이 직접 낭독 해 주니 참 좋은 기분이

다. 진짜다.


개뿔3.jpg

개뿔은 동대문서 오르면 거의 맨 위, 개뿔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낙산공원이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풍수지리상, 인왕산이 좌청룡, 낙산이 우백호가

되는데, 힘차고 바위골격이 두드러지는 인왕산에 비해, 장남을 상징하는 언덕배기 정도의 낙산이 부실하여 이조 500년간 장자 우선의 왕위 계승이

늘 실패하고, 차순위 동생들이 왕위를 잇게 되었다고,

전에 육관도사의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태종,세종,세조등 등….

개뿔5.jpg

한양도성은 조선이 남긴 유산이다.

이제 후대의 우리들은 성벽을 타고 넘는 여행객일 뿐이다.

한양의 너른 도성안은 이제 비좁은 도심일 뿐,

세상은 뒤집어지게 넓어졌다.

세상에 없는 개뿔보다, 더 세상에 없을 줄 알았던 그 개뿔보다

더 희한하고 환상적이고 놀라울 문명과 문화의 세상이다.

그래서 詩人은 조금 느리게 가자는 마음의 정서를 써 내려가는가

보다.

낙산 공원에서 좁은 골목길을 돌아 나오면 대학로이다.

대학로.

요즘은 당연 홍대역 이겠지만, 대학로는 "놀기" 와 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낭만? 문화? 쪼금의 格?

아주 배꼽 빠지는 폭소 연극을 한편 보는 것은 어떤가?

연극을 본게 언제던가?

덕수궁 위켠 세실극장에서 그리고 서대문의 어느 소극장?

아주 청춘이었을때였다.

언제 그렇게 많이 눈물나게? 배꼽 빠지게? 웃어 보았는가?

한양 도성은 옛 성곽이고

지금은 내가 내 인생 열심 살아가는 내 시간이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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