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苑, 창덕궁 후원

창덕궁, 창경궁, 종묘 하루 여행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창덕궁, 창경궁, 종묘 등은 꼭 "문화 해설사"를 따라가야 한다.

창덕궁은 오래 전, 가 본 기억이 있지만 창덕궁 후원은 처음이다.

그 때, 비원은 일반에게 공개 되지 않았었다.

창덕궁 관람은 유료, 65세 이상은 무료. 그래도 창경궁 후원은 예외없이 5,000원 유료이다.

입장객 수가 제한되므로 들어갈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제 그 "비원" 이란 명칭은 쓰지 않는다. 비밀의 정원은 아니기 때문인가?

훌륭한 문화 유산이라도 그저 꼭꼭 숨기거나 막는 것은 옳지 못하다.

드러내고 보여주되, 잘 관리하면 되는 것이고, 관람객의 "상식과 이성"을 믿어야 한다.

자주 가는 북한산성 중간쯤에 "산영루"라는 정자가 있다.

새로 복원해서 지은지 10년? 그 좋은 누각은 올라가지 못한다.

10년밖에 안된 누각? 별 문화재적 가치는 없다는 생각이다.

개방하면 훼손? 개념없는 등산객?

잘 쓰다가 낡아지면 새로 짓자! 그것이 더 효용가치가 높은거 아닌가.

물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조의 궁궐은 다르다.

문화적 가치가 셰계적으로 인정된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기 때문이다.

몇 해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을 읽었을 때, 나는 역사소설 만큼

재미있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유산 이라면서

그 스토리와 미학적 관점의 찬사는 늘 여기를 와 보고 싶게 했었다.

이 분은 가히 대하소설과 맞먹는

"대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쓰신 분이다.

그분의 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궁궐이

몇 번의 전란등으로 자주 소실되어

지금 우리가 보는 것들은

대부분 조선 말의 재건축물임은 씁쓸하다.

글 머리에 특별히 적었지만, 문화재 관람시

그곳에 "문화 해설사"분이 계시면 꼭 따라 다녀야 한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많이 배우기 때문이다.

입구 쪽 , 안내판에 "한국어 해설사" 동행 출발

시간이 적혀 있다.

5월 말의 그 환상적인 조선 왕들의 후원은

푸르고 아름답고 재미있지만, 무척 덥기도 했다.

창경궁 후원의 하이라이트는 여기 부용지 일 것이다. 예전 달력 그림으로 많이 보던 "부용정"

규장각, 주합루, 거기 들어가는 魚水門

문화재를 보는 식견이 없고, 해설사 이야기를

들어도 많은 기억이 남아있지는 않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겸해 운동도 하고 있는 중.

그래도 임금은 물이요, 신하는 고기(반대인가?)

라는 "어수문"은 그럴 듯 했다.

그리고 부용지의 물을 좀 맑게 할 수는 없는지...

인위적인 시설을 해서라도....

비원4.jpg

창덕궁 후원에서 나오면 바로 창경궁으로 갈 수 있다.

중간에 "낙선재"가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지만, 옆에 해설사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다만 해방 후 여기 이방자 여사나 영친왕등이 살았다는 이야기,

일본대마도 번주와 강제 결혼 해서 일생을 비극적으로 살았다는 덕혜옹주?

이승만 대통령은 "이씨 왕가, 거의 폐문된 그 후손"들의 귀국을 막고, 홀대 했었다는

이야기 등은 많이 들었다.

王政 이 민주 공화정 으로 바뀌는 올바른 시대 흐름속에 王家의 후손들은 힘들었겠지?

창경궁을 돌다보니 지치고 배가 고파서

弘化門을 통해 혜화동 로터리로 나왔다.

아주 아주작은 국수집.

친절하고 후덕한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신다.

콩국수 한그릇이 너무 행복하다.

경로 우대로 마음껏 들락 거려도 되는데,

오늘 "매월 세쨋주 수요일"은 서울 문화가 있는 날

이어서 누구나 다 무료이다.(창덕궁 후원은 예외)

다시 들어가서 "춘당지" 를 한 바퀴 돌고

여러 전각을 둘러 보았다.

창경궁은 창경원이었다.

춘당지도 일본 倭들이 만들어 놓은 보트장이었다.

동물원이고 회전목마 타는 곳이었다.

텀블러 커피는 가능해서 커피 마시며,

저기 저녀석을 오래 바라보았다.

미동도 않고, 물 속 제 쌍둥이를 보는 것 같아도

최소 10분에 한마리씩, 번개처럼 물 속에 고개를 넣어 작은 물고기를 잡아 삼킨다.

창경궁 명정전.

사극에서 보던 "문무백관이 무슨 패를 들고 즉위하는 새 王을 위해 천세 ! 만세!" 를

외치는 모습이 생각 나는 곳이다.

거기 품게석. 나는 정2품석 옆에 서 본다.

옛 날 우리 중시조 할아버님이 세종조 때"홍문관 대제학"을 지내셨다고 해서.....

그 중시조님은 인천 문화재로 등록, 청라지구 근처 金山에 묘소가 있다.


하루에 창덕궁, 창경궁, 종묘를 모두 여행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무슨 역사나 문화재에 대해 깊이 알고, 아는체 하는 것도 무리 일 것이다.

조금 알고, 느끼며 부지런히 다니는 것이 내 작은 여행 일 것이다.

광교 쯤서 후배와 저녁 약속이 있어 종로, 청계 5가에서 걸어 올라 오니 좀 무리했다.

오늘 20km 정도 걸었다. 을지로 5가쯤서 큰 불이 났나 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윤동주 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