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

잠실 붉은 빛으로 물들다.

왁짜한 시끄러움이 사라지고

솔바람만 남으면, 산성 서문으로 오른다.

저 마천루에 걸린 붉은 태양.

한강물을 붉게 적시고 서해로 젖어드는

붉은 하루의 마침표를 보려는 거다.

남한산성.

오늘날의 위정자들도 그렇지만

못난 조정은 청.여진족의 침공에 무력하게

이 산성으로 도망을 나와 처절하게

무너졌다.

삼전도의 굴욕.

왕은 자기 관을 메고 아홉 돌계단에 머리를

찧으며, 컹태종 앞에 엎디었다.

그 통한의 빛깔도 저기 서족 하늘의 핏빛일 수

있겠다.

3백 수십년 후,

여기 온 여행자는 과거를 조롱하거나,

글퍼 할 필요는 없겠다.뽕나무 줄지어 섰을 세월도 오래고

이젠 백이십층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찬연한 세월이 되지 않았는가

눈앞의 소나무는 벌써 새 순을 비쭉키워

마천루와 키 재기를 즐기고 있다.

사람이 가득한 강변은 가을 억새밭처럼

하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여름 저녁이 무더우면 남한산성엘 가자.










롯데 마천루가 세워지고, 여름이 되면, 남한산성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뷰 포인트가 되었다.

주차장서 국청사 뒤쪽, 서문 전망대로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주차장은 하루종일 있어도 3천원이다.

오후 세네시에 올라 숲 길 투어를 하면서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

행궁이야 다서 인위적이어서 감흥이 없지만, 수어장대나 서문 쪽 성곽에서 바라다보이는

잠실벌은 보기 좋다.

잠실벌 가득 뽕나무 밭이었을텐데, 아파트로 바다를 이루니, 이것도 "상전벽해 "일까?

노을이 지는 시간에 서쪽 성곽으로 나가보면,

아마도 이미 많은 사진 작가들이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진의 기술에 따라, 또는 그 날의 시간이나 날씨에 따라 작품의 수준이 결정 되기도

하겠지만, 저녁 노을 시간만 잘 맞추면, 어덯게 찍어도 작품이 된다.

특히 해가 지기 한참 전, 거울처럼 빛나는 한강물의 반사는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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