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에 보니 남한산성 南門의 아침이 참 아름답다.
현판 이름은 至和門 이다.
지극히 평화를 추구한다는 의미.
병자호란. 至和는 거의 멸망 가까이 간 쫒기는
조선 왕조의 바램일 뿐이겠으니,
허망한 이름이로다.
(동문이 戰勝門 인게 위안이 된다)
그건 지나간 과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다.
커피를 한 잔 들고 성문 돌터기에 앉아보니 마음이 평화롭다.
젖은 숲 길, 축성당시 심었을거란 몇 백년 나이의 느티나무, 아침바람, 촘촘히 쌓여진
성곽과 적당히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커피가 맛있다.
20년 산행친구들이자 나와함께, 같은 회사를
모두 30년 이상 다니고 퇴직한 직장동료들.
그들을 잠시 기다리는 중 이다.
마음이 좋으니 몸도 상쾌하다.
일반적인 남한산성 여행은 동,서,남,북문을 한바퀴 도는 것이다.
산성 주차장에서 남문으로 올라와 서문, 북문으로, 또는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걷는다. 길은 아주 편안하고, 숲 속의 수목 향기도 좋다.
4개 성문의 순환 거리는 4 km 남짓,
여럿이 걷다보니 거의 7 km 가 나온다.
축성 성곽 길이가 11 km 라니, 더 넓고 긴 트레킹 코스가 성곽 남족으로 있다.
수어장대.
전쟁당시 장수가 전체 성곽의 전투를
지휘하던 곳이다.
김훈의 소설과 이를 각색한 영화 "남한산성"으로
많이 부정적이고 처참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지만, 삼국시대 부터 쌓아진 다양한 형태의
축성 형태가 남아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기막히게도 북한산에도
남한산성과 역사적 사실과 그 교훈의 가치가
똑같은 북한산성이 있다.
동서남북의 대문, 임금이 피난와서 머무는 행궁,
기타 부대 시설이 아주 똑 같이 있다.
하기야 100 년 남짓의 인조,효종, 현종에 이은
숙종 때 쌓았으니 그럴 수 밖에.
"유비무환" 의 가르침도 참 중요하지만,
북한산성은 한 번도 써 보지 못하고,
100 여년이 지나면, 진짜 나라가 망하는
세상이 오는 것을...
결국 국가의 위기는 이런 성곽의 튼튼함으로 지켜지는게 아닌 것이다.
남한산성은 소풍가기 좋은 곳이다.
혼자든 ,여럿이든 먹을 것 잘 준비해서 아침 일찍 도착하면 좋을 것이다.
여기저기 걸어보고, 이곳 저곳 구경하고,마음가는 곳에 앉아 쉬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행궁에 가면, 임금의 침소에 들어 볼 수도 있고, 서문에서 북문으로 오는 길.
늠름한 소나무들도 만날 수 있다.
걷는 여행은 건강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