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쓰면서

나의 취업 전략 DID ?

by 류성철의 작은여행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소정양식의 "입사 지원서'였다.

별반 이력도 없었기 때문이었겠지?

은퇴 이후,

이력서및 자기 소개서를 써서 " 정부 고용 24"에 등록 했다.

사실상 처음 이력서를 작성 해 보는 것이다.

오랜 직장 생활동안 "채용자의 입장" 인 경우가 아주 많았다.

대부분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는 대략 비슷했다.

자소서를 대신 써주거나 모범 모델을 대행 해 준다는 시대인 지금도 그렇다.

새파란 청춘의 신입사원들의 자소서는 늘 이랬다.

"따스한 부모님.. 정직하고 성실하라는 아버님의 가르침.. 모 동아리의 리더 경험, 서투르고 부족 해도

다시 도전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내 이력서와 자소서가 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40년 전의 출신학교와 높은 수준의 학점, 원만한 대인관계, 성실함 등등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청춘의 뜨거운 열정을 흉내 내 본들 채용자가 어떤 흥미를 가질 것인가.

은퇴자의 재 취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사항과 향후 가치를 표현하는 것일 게다.

오랜 기간,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했는지?

채용 담당자는 그 것을 보고, 지원자의 역량과

가치를 판단 할 것이다.

나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 해 내는 일이다.

이공계가 아닌 경우, 대개 일반 대기업에서

일반적인 관리자로 성장 해 왔기 때문에

"자기의 주특기"를 내 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마케팅-광고-교육-영업점소장 - 대리점관리 등등을

해 왔지만 "정작 내 주특기"는 무엇인가?

아득한 군대 시절, 내 주특기는 133 이라는 기호로

딱 특정되어 있었는데...

얼마 전, 한강 불꽃 축제가 화려하던 날.

30대 초반때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내 위의 과장님, 나는 대리 그리고 줄줄이 이어지는 후배님들....

우리 부서이름은 "국내 마케팅부" 였다. 내 주특기는 "마케팅"인가?

사진의 "대리점 경영 전략"은 비록 사내 출판이었고, 그리고 남들이 많이 알아주지는 않았지만

내 숨은 저서(?) 이다. 자만과 자족의 경지이지만, 나는 300 page 분량의 이 책이 자동차 마케팅 및 영업의

30년 경험을 담은 내 몸에 녹아있는 내 전부의 역량으로 생각 하고 있다.

다만 옛날의 이야기 일뿐, 현 시점에서 이걸 주장하거나 받아 들이는 채용 담당자는 없다.

내가 새로이 이력서를 제출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나의 미래가치"이다.

이력서와 자소서 맨 하단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저를 채용 해 주시면? "

귀사에 이런 이런 일과 성과를 내 드리겠다는 약속을 표현 하고 있다.

지인 소개나 알고 지내던 업체에도 당연 이력서는 꼭 지참하고 면접에 응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회사 영업직 채용 공고는 너무 반가웠고, 내 일자리 같았는데....

렌터카 회사에는 " 중국 전기차의 수요처를 목표로 하고, 몇 십개의 거래처를 만들겠다"

정비회사에는 " 택배사 및 운수사등의 fleet 업체를 수요처로 만들고,사고차 보험 수리를 위한...

얼마 전 제출한 특장차 제조회사에는 "영업팀을 신설하고 탑차 부문의 ...

그러나...아직 성과는 얻지 못했다.

이력서를 내는 일에 조금 지쳐가고 있다.

2~3년 알고 지내던 사장님이 뭐 이것 저것 알아 봐 달라는 전화가 몇 번 오길래, 직접 찾아가서

이력서를 내밀었다. 채용을 해 주면, 열심히 많이 일 해 드리겠다고...

그 분, 일주일 고민하시더니 채용은 어렵다는 전화를 주셨다.

내 이력서에 신뢰감이 부족 했나?

아주 오래 전이지만,

꽤 잘나가던 산업체 영업 강사분의 책 제목과 그 분의 전략은 "DID "였다.

DID ? "들이대!" 의 영문 이니셜이 DID 인 것이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내 주특기'는 은근한 끈기 일 듯하다.

4시간을 넘긴 기록이었지만, 끝까지 갔던 마라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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