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다는 건 반복된 마음들이 뿌옇게 번지는 일 같았다. 누군가의 말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무언가를 잃어도 금세 닿을 바닥부터 떠올리는 것. 분명 손에 쥐고 있었던 감정인데 어느 틈엔가 가장자리가 닳아 있었고, 처음엔 찢어질 듯 아팠던 것들도 나중엔 그냥 잊혀진 흉터처럼 지나갔다. 닿으면 조금 저릴 정도, 그 정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