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by 온우







밤새 한쪽 뺨이 묵직했다.

손끝으로 살짝 눌러보면 잇몸 안에서 단단한 것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잠을 설친 탓인지 거울 속 기울어진 얼굴이 낯설었다. 광대 아래, 뺨 속에 숨은 돌멩이 하나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기분에 손끝으로 그 자리를 눌렀다 뗐다. 입을 다물면 괜찮다가도 웃으려 하면 턱 끝이 먼저 욱신거렸다. 뜨거운 물로 입안을 헹구었다. 유리잔 속 물결이 잦아드는 걸 보면서 문득, 내게 남은 것들도 이렇게 가라앉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늘은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언젠가 이걸 빼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은 그냥 품고 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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