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언제나 멀리서 오노라고] 詩 셋
늑대가 삼킨 뒷발
세상이 고아를 내치어서
나는 고아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세상이 고아와는 말을 섞을 일이 없는 듯이 굴어서
나는 고아의 언어만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세상이 고아의 하는 짓은 한사코 피하려고만 해서
나는 고아의 몸으로다가 그림자를 지어 둘러입고 다녔습니다
굶주린 언 발꿈치로 고아의 언어를 쓰며 고아의 몸을 놀리며 고아의 그림자를 씌우고 고아의 짓거리로 노니는 나는 영구히 지평을 찾아 헤매는 외눈박이 늑대가 되었습니다
늑대는 오늘 밤 머리 뉘일 여우굴을 아직꺼정 만나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매서운 바닷바람은 일순 늑대 꼬리에 들러붙은 사막의 황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