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

[시는 언제나 멀리서 오노라고] 詩 여섯

by 온율

빗발


토양의 척박으로 마디를 불사르다

풀잎의 의탁으로 뇌리에 피를 뿜었다


빛이 날뛰다 미치는 낯익은 하늘 아래서

시대는 면벽이 버거워 풀무에 휩쓸린다


더러는 집집마다 빗소리가 고조곤히

혈흔의 뿌리를 맞잡아 울었다



rte.JPG Photograph 2020/12/16 © Onyeul